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서울시내 곳곳의 나무를 취재해 A4용지 크기로 카메라에 담았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ㅣ이덕인 기자] "나무의 생김새가 거기서 거기라고요? 그럴리가요"
지난 16일 늦은 오후 가을비가 흐르던 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거리에서 한 꼬마가 나무를 오르는 검은 개미를 보고 있었다. 무심코 그 옆을 걷다 사랑스런 꼬마의 모습에 잠시 발길을 멈췄다.
이윽고 개미를 보던 꼬마는 사라지고 처음으로 나무를 유심히 바라봤다. 가을비를 머금은 나무의 껍질은 평소에 보고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과 차, 소음을 머리에서 비우고 나무의 표면을 오랜 시간 응시했다.
문득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의 나무들이 궁금했다. 며칠간 틈틈이 취재한 나무들의 모습에서 한 폭의 아름답고 신비한 추상화를 보는듯한 감정을 느꼈다.
"나무들이 다 똑같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누군가도 마우스의 스크롤을 아래로 내릴수록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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