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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포토기획] 4대강 보 개방 1년…'희망이 보인다'

  • 포토 | 2018-08-09 06:18

보 개방 1년…다시 생긴 하중도 - 지난해 6월 보 완전 개방을 한 영산강 승촌보에 퇴적물이 쌓인 하중도가 보이고 있다. 이 하중도는 4대강 사업으로 사라졌다가 보 개방 후 다시 생긴 것으로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영산강=문병희 기자
보 개방 1년…다시 생긴 하중도 - 지난해 6월 보 완전 개방을 한 영산강 승촌보에 퇴적물이 쌓인 하중도가 보이고 있다. 이 하중도는 4대강 사업으로 사라졌다가 보 개방 후 다시 생긴 것으로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영산강=문병희 기자

[더팩트ㅣ문병희·남용희·임세준·이동률 기자] 4대강 보 개방 1년. 일부 4대강에서 수질이 개선되면서 녹조가 줄고 주변 생태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보를 완전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의 녹조는 눈에 띄게 줄었으며 하중도(河中島·모래톱)가 생기는 등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분 개방을 한 낙동강의 경우 여전히 녹조가 강을 뒤덮고 있어 이른바 ‘녹조라떼’의 오명을 벗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6월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민사회단체 및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4대강 16개 보 중 일부 보를 상시 개방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보 개방 후 4대강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주요 4대강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금강·영산강 '회복 중인 생태계'

보가 완전 개방된 세종보 상류에는 모래톱이 만들어져 다양한 조류들이 머물고 있다.
보가 완전 개방된 세종보 상류에는 모래톱이 만들어져 다양한 조류들이 머물고 있다.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승촌보 일대는 수문 개방 이후 녹조가 줄고 새들이 다시 찾아오는 등 생태계 복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방된 수문으로 물이 흘러 여울과 하중도, 모래톱 등이 생성됐고 수변 생태 공간이 넓어졌다. 자연스레 생태 환경이 조성됐고 사라졌던 물고기와 새들도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세종보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백로(왼쪽)와 왜가리.
세종보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백로(왼쪽)와 왜가리.


세종보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하중도.
세종보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하중도.


완전 개방된 영산강 승촌보.
완전 개방된 영산강 승촌보.


승촌보 개방 후 생긴 모래톱 위에서 여름철새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승촌보 개방 후 생긴 모래톱 위에서 여름철새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승촌보에 철새들이 모이고 있다.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승촌보에 철새들이 모이고 있다.


보 완전 개방 후 하중도가 생긴 승촌보 전경.
보 완전 개방 후 하중도가 생긴 승촌보 전경.

정부가 지난 6월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및 향후 계획'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문을 완전 개방한 세종보의 조류농도가 개방 전보다 41%, 승촌보는 올해 4월 완전 개방한 뒤로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 또 모니터링 결과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II급) 개체 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II급)가 관찰됐다.


◆ 여전히 '녹차라떼'…대책 없는 낙동강

합천창녕보는 주변 취수장 문제로 완전 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막힌 수문 뒤로 녹조띠가 보인다.
합천창녕보는 주변 취수장 문제로 완전 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막힌 수문 뒤로 녹조띠가 보인다.

낙동강 일대는 보 개방 이후에도 여전히 녹조 천지였다. 대규모 취수장이 위치한 낙동강 일부 보는 완전 개방이 아닌 부분 개방을 진행했다.

굳게 닫혀 있는 합천창녕보 수문.
굳게 닫혀 있는 합천창녕보 수문.


합천창녕보 뒤로 하중도나 모래톱 등 보 개방 후 다른 강에서 생겨난 생태계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합천창녕보 뒤로 하중도나 모래톱 등 보 개방 후 다른 강에서 생겨난 생태계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합천창녕보의 경우는 수위 조절을 위해 막아놓은 보 때문에 물이 흐르지 못해 녹조가 생겼고, 수문 근처엔 짙은 '녹조띠'까지 생겼다. 또 막아놓은 물로 수위가 높아져 모래톱이나 하중도 같은 생태 환경이 되살아나지 못해 이를 서식공간으로 하는 생물들 또한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보의 부분 개방은 낙동강 환경 개선에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녹조 품은 낙동강 합천창녕보
녹조 품은 낙동강 합천창녕보


보에 막힌 녹조띠가 선명하다.
보에 막힌 녹조띠가 선명하다.

정부는 취수장 때문에 보 개방이 제한적으로 진행됐는데 이 상태로는 모니터링이 어렵다고 보고 용수공급대책을 보강해 하반기부터 보 개방을 확대 후 처리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 폭염에도 '아직은 끄떡없는' 한강

수량이 많고 유속이 빠른 한강 여주보는 보를 개방하지 않은 상태지만 녹조는 볼 수 없었다.
수량이 많고 유속이 빠른 한강 여주보는 보를 개방하지 않은 상태지만 녹조는 볼 수 없었다.

한강 일대 환경은 녹조 번식이 왕성한 폭염 속에서도 예상했던 것 보다 양호했다. 한강은 다른 강들에 비해 수량이 많고 유속이 빨라 수문이 닫혀 있거나 부분 개방 상태여도 녹조는 보이지 않았고 새들도 많이 모여 있는 등 주변 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된 모습이었다.

여주보 뒤로 모래톱, 하중도 등  각종 수변환경이 보인다.
여주보 뒤로 모래톱, 하중도 등 각종 수변환경이 보인다.


비교적 수질이 양호한 한강 여주보에 각종 철새들이 모여있다.
비교적 수질이 양호한 한강 여주보에 각종 철새들이 모여있다.


◆ 합리적 판단 필요한 4대강…희망이 보인다

부분 개방 상태인 낙동강 일부 보를 제외하면 수질 악화 및 생태계 파괴 등 꾸준한 논란에 휩싸였던 4대강 환경이 1년간의 보 개방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취재에서 확인했듯이 최대 개방과 부분 개방, 미개방처럼 단순한 보의 개방 여부만 놓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강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개폐 여부를 결정하는 등 합리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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