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국제공항=사진기획부] 본격적인 여름 휴가 기간인 6일 오후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이 해외 일정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입국장은 여행객들과 아이돌 그룹, 팬들과 사설 경호원들이 뒤엉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2여객터미널은 워너원이 입국장에 나타나기 전부터 유니폼을 맞춰 입은 사설 경호원들과 기획사 매니저들이 이동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여행객들과 팬들을 통제했다. 경호원 입장에서는 안전을 위한 조치이지만 여행객 입장에서는 다소 불쾌한 간섭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장면이다. 통제된 상황 속에서 워너원은 외부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으로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했다. 입국장과 차량 탑승 위치까지는 약 30m의 거리, 이 짧은 공간 안에서 사설 경호원들은 워너원을 지키기 위해 팬들에게 과격한 행동을 서슴없이 했다. 워너원이 이미 지나간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체격이 한참 작은 팬들을 사정없이 밀치고 심지어 팔꿈치로 가격을 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귀국한 제1여객터미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경호원들은 사전에 라인을 설치해 여행객들의 동선과 팬들을 통제했다. 방탄소년단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경호원이 여성팬을 강하게 밀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모습도 보였다.
여행객들과 일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설 경호원들의 과격한 행동과 기획사 관계자들의 태도는 공공장소의 기본예절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며 아무도 주지 않은 특권의식을 가득 품은 '갑'들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달 5일 '도 넘은 아이돌 '과잉 경호', 팬 상대 '갑질' 현장'이란 제목으로 아이돌 경호의 폭력성을 기사화한 바 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바뀐 건 없다.
스타가 없으면 팬들도 없다. 또한 팬들이 없으면 스타도 없는 것이다. 한류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만큼 그에 맞춰 기획사들과 경호원들의 인식도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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