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김세정 기자]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차량 안의 물건 폭발이나 어린이 사망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차를 땡볕에 세워 두면 차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취재진은 차량 안팎이 실제로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다.
2일 정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공용주차장 인근. 정오를 막 지난 시간이지만 이미 바깥 온도는 섭씨 40도에 육박했고 밀폐된 차량 내부는 온도계가 45도를 가르키더니 이내 60도 까지 올라갔다. 문을 모두 닫은 차량 내부에는 젤리와 초콜릿을 비치했고 외부 보닛 위에는 삼겹살과 새우를 올렸다.
20여 분이 지나자 초콜릿이 용암처럼 흘러내리더니 액체가 됐고, 쫀득쫀득 젤라틴 성분이 든 젤리도 서서히 모양이 변하면서 30분 만에 모두 녹았다. 1시간 반 정도가 지나자 보닛 위에 삼겹살이 구어졌고 새우도 붉은 색으로 변하며 익었다.
사람, 물건 할 것 없이 밀폐된 차 안에 오래 방치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주차할 때는 가급적 그늘을 찾아가는 게 낫고, 그늘 확보가 안 되면 주차를 하되 창문을 약 1cm 정도 열어두는 게 좋다. 라이터나 스프레이 등은 고온에 오래 둘 경우 폭발 위험이 있어 치워야 한다.
1907년 관측 이래 111년 만에 더위가 찾아온 서울의 이날 낮기온은 38도를 보이면서 여전히 더웠고, 다음 주는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다는 '입추'지만 당분간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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