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용민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사상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최규순 게이트'의 후폭풍이 무섭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순실 게이트'에 비하면 낯간지럽다고 할 수 있지만 KBO의 존폐론까지 거론 될 정도로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심판 금품수수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KBO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최규순 전 심판에 대해 상습사기 및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신청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으나 7일 모 매체가 또 다른 고참 심판도 도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심판들의 과도한 권위주의와 최규순 게이트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불편한 속내지만 구단들은 심판들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특정 심판에 대해 우리구단만 판정에서 손해를 본다는 식입니다. 최 전 심판은 도박으로 돈이 궁하자 심판의 권위를 앞세워 돈을 요구했고 구단 직원들은 판정의 불이익을 우려해 돈을 건넨 정황들이 밝혀졌습니다. 승부조작과는 무관하지만 해당 직원들은 KBO 규정을 위반했기에 제재가 불가피 할 것 같습니다. 갑질 심판 한 명 때문에 구단 직원 여러명의 밥줄이 끊기게 생겼습니다.
이번 '최규순 게이트'를 지켜보는 팬들은 최 전 심판만 그랬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최근 다른 심판의 연루 가능성과 승부조작에 대해 의혹의 목소리는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은폐와 축소 의혹을 받고 있는 KBO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 많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뻔뻔함이 강함과 쿨함으로 포장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리그의 공정성과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 됐는데도 무수한 변명과 심판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는 KBO의 태도에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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