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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총수' 2년…현장 중심 기업인·위기 극복 해결사 존재감↑

  • 오피니언 | 2020-05-05 23:3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삼성그룹 총수로 올라선 지 만 2년을 맞았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삼성그룹 총수로 올라선 지 만 2년을 맞았다. /더팩트 DB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총수로 올라선 지 만 2년을 맞았다. 그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치며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으로서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굵직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전면으로 나서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는 분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적인 '삼성 총수'로 지정된 지 만 2년이 지났다. 지난 2018년 5월 1일 당시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에 따라 삼성그룹 총수로 올라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총수 자격을 공인받은 이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대부분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활동이었다. 미국, 사우디, 인도, 베트남, UAE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의 만남도 이어나가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년 동안 수십여 차례 대외 행보를 보이는 등 대표적인 현장형 총수로 꼽히고 있다.

대규모 투자 계획도 잇따라 내놨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8월 180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에 2030년까지 133조 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13조1000억 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투자·고용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을 중시하고, 사업을 직접 점검하며,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능한 3세대 경영인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는 차세대 먹거리를 챙기는 동시에 자신의 체제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활발히 사업 현장을 챙긴 총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풀기 위한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용 부회장.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활발히 사업 현장을 챙긴 총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풀기 위한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용 부회장. /뉴시스

물론 이재용 부회장의 2년은 순탄치 않았다. 미래 사업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굵직한 경제 위기 이슈가 찾아왔고, 사법 리스크 부담 또한 해소되지 않아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대부분 난관에서 '정면 돌파'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불거지자 직접 일본 출장을 통해 규제 품목 물량을 확보했다. 또 주요 사업장을 차례대로 들러 경영진에게 불확실성에 대한 준비를 당부하는 등 위기 대응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장기 불황이 예고된 상황에서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특유의 초격차 전략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 계열사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단기 경영 계획을 수정하면서도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적 투자는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국난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태 초기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은 데다 병상 부족, 마스크 대란 등 문제 발생 시 선제적으로 나서며 다른 기업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해결사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첫 경영 행보로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며 사회 공헌 활동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재계는 조만간 이뤄질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주목하고 있다. 준법 경영 실천을 위해 출범한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사법 이슈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11일까지 이를 이행해야 한다. 대국민 사과 이후 부담으로 작용했던 사법 리스크를 줄이는 계기가 만들어질지 눈길이 쏠린다. 삼성 측은 대국민 사과를 충실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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