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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우디] '와우!' 정태욱 결승골, 김학범호 사상 첫 우승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이은 '겹경사'

  • 오피니언 | 2020-01-30 10:21
한국의 정태욱(5번)이 26일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헤더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의 정태욱(5번)이 26일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헤더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정태욱의 헤더골이 120분 혈투 속에 찬란한 빛을 발했다.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데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친 후 벌어진 연장전에서 후반 8분 정태욱의 헤더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최우수선수인 MVP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가 선정됐다. 원두재는 한국이 6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크게 기여했다.

사우디 골문을 강타하는 정태욱의 '고공폭격'./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우디 골문을 강타하는 정태욱의 '고공폭격'./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의 최장신(194cm) 수비수 정태욱은 0-0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후반 8분 골마우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을 골마우스 오른쪽에서 솟구치며 방아를 찧듯 원바운드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지난 22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이겨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세계 최초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 2014년 1회 대회 4강 이후 6년 만에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국의 AFC U-23 대회 최고 성적은 2016년 준우승이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의 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한국 사우디 호주가 차지했다. 결승에 오른 한국과 사우디에 이어 남은 한 장은 전날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이긴 호주에 돌아갔다.

전반 결정적 골 찬스를 두 차례나 맞이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 한 정우영./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결정적 골 찬스를 두 차례나 맞이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 한 정우영./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의 우승 전략은 생각대로 펼쳐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실점의 탄탄한 사우디의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 김진규를 오세훈과 함께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미드필더에 정우영과 김진야를 내세우는 4-4-2전형을 펼쳐보였으나 골로 이어지지 못 했다. 오히려 부분전술에서 호흡이 맞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전반 19분 골마우스 왼쪽을 돌파한 정우영의 오른발 슛이 사우디 골키퍼 알 야미의 선방에 막혀 무산되고, 전반 42분 김진야의 절묘한 컷백으로 맞이한 결정적 골찬스에서는 정우영의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오히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전반 12분 골키퍼 송범근이 무리하게 드리블하다가 볼을 뺏길 뻔했으며 전반 29분에는 오른쪽 풀백 이유현이 공격을 하다가 볼을 뺏겨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김학범호의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 스타팅11./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호의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 스타팅11./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과감하게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전반 2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놓친 정우영을 빼고 이동준을 투입하며 주 전형인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동준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김진야를 왼쪽 윙포워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후반 8분에는 김진규를 교체아웃시키고 이동경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계속된 공격수 투입에도 골을 넣지 못 하자 김학범 감독은 후반 28분 수비수 이유현을 빼고 미드필더 김대원을 투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은 후반 중반으로 갈수록 패스가 살아나며 공격 찬스를 잡기 시작했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전반 45-55%의 열세를 보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2골씩을 기록한 이동준 이동경을 투입하면서 좀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였다. 이동준은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돌파로 골찬스를 열었다. 후반 32분에는 이동준이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까지 만들었으나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 해 선제골로 연결하지 못 했다.

한국은 결승전까지 6연승을 달리는 동안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조규성, 미드필더 이동경과 이동준이 나란히 2골씩 기록했으며 김대원과 정태욱이 1골씩을 마크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0골 3실점의 공격력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은 2016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AFC U-23챔피언십 우승컵을 한국 축구에 안기는 지도력을 보였다.

한국은 2014년 신설된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전까지 역대 최고 성적은 2016년 준우승이고, 4위는 두 번(2014, 2018년) 차지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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