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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활'] 되찾은 투구 밸런스, '사이영상 대전' 명품 투구

  • 오피니언 | 2019-09-16 08:42
류현진이 15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부활을 알렸다./뉴욕=AP.뉴시스
류현진이 15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부활을 알렸다./뉴욕=AP.뉴시스

15일 뉴욕 메츠전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평균자책점 2.45→2.35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괴물'이 부활했다. 중심을 잃고 마운드에서 앞으로 넘어지기까지 했던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 체인지업 위력이 살아나고 볼의 회전도 많아졌다. 안정된 마운드의 투구는 평균 구속 160km의 강속구 투수와도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보기 드문 '사이영상' 후보 명품 대결은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이는 '기교파 vs 강속구' 투수전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시즌 27번째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 귀환'을 알렸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2.45에서 2.35로 낮추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수성했다.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2.57)와 격차를 0.12에서 0.23으로 벌렸다. 또 1회말 첫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시즌 162이닝을 소화해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처음 규정이닝을 채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날만 같아라. '심기일전'한 류현진의 결의가 돋보인 경기였다.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며 10일 동안 휴식을 갖고 노랗게 머리 염색까지한 류현진의 투구는 1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해도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뉴욕 메츠의 에이스 제이콥스 디그롬과 맞대결이라 더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마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 암운이 드리워질 판이었다. 앞선 4경기에서는 3패에 평균자책점 9.95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지긋지긋한 여름은 가라. 류현진은 디그롬보다 평균 구속에서 10km 정도가 떨어지는 기교파 투수지만 타자 상대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몸이 앞으로 쏠리는 투구 밸런스를 되찾자 시즌 초반 위력을 발휘했던 체인지업이 살아났다. 커브도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찔렀고 커터와 패스트볼도 상대 타자를 현혹했다. 1회 아메드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J.D. 데이비스를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제프 맥닐을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냈다. 15개의 공만 던졌다. 볼의 위력이 살아나니 자연스럽게 투구수 관리도 잘 됐다. 4회까지 58개, 5회까지 67개, 6회까지 77개, 7회까지 90개를 던졌다.

2회 피트 알론소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윌슨 라모스의 타구를 등에 맞아 안타를 내줄 뻔했지만, 1루수 맥스 먼시의 슬라이딩 베이스 터치로 땅볼 처리했다. 2사 후 로빈슨 카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토드 프레이지어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쾌조의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던 내셔널리그 슈퍼루키 피트 알론소와 투타 맞대결에서도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석 연속 범타로 잡아내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디그롬은 평균 구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로 다저스 타선을 윽박질렀다. 7회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다운 피칭을 자랑했다. 시즌 9승 8패의 디그롬은 이날까지 탈삼진 239개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달렸다. 6개의 탈삼진을 추가한 류현진은 시즌 148개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디그롬은 7회까지 3안타를 내주고 101개 무실점 투구를 끝으로 물러났다.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8회초 타석에서 대타 에드윈 리오스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총 9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61개(볼 29개)를 던지며 부활 피칭을 마쳤다. 최고 구속은 93.2마일(150km)을 찍었고 구종으로는 포심(31개) 커터(13개) 투심(8개) 패스트볼 중심으로 체인지업(27개) 커브(7개) 슬라이더(4개)를 구사했다. 류현진은 8회초 공격에서 다저스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 해 시즌 12승 5패에서 머물렀다. 12승을 기록한 후 5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 했으나 구위 회복으로 가을 야구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류현진 이후 8회말 구원 투수 유리아스가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맞아 0-3으로 경기를 내줬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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