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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류현진 또 13승 '불발', 로버츠 '불신'도 한몫

  • 오피니언 | 2019-09-05 15:34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5일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강판당해 아쉬움을 남겼다./LA=AP.뉴시스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5일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강판당해 아쉬움을 남겼다./LA=AP.뉴시스

[더팩트 | 최영규 기자] 시련의 끝은 어디인가. 9월들어서도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32)의 악몽은 계속됐다. 또 다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평균자책점은 2.45로 다시 올라갔다. 문제는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까지 2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긴 상황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발 투수 교체를 단행한 점이다. 4점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을 불신한 것이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내주며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7-3 리드를 이어가는 가운데 1사 1·2루 위기가 계속되자 로버츠 감독은 과감히 애덤 콜라렉으로 투수를 바꿨다. 3차례 13승 도전에 실패한 류현진으로선 '3전4기'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에서 올시즌 최다인 볼넷 4개를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LA=AP.뉴시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에서 올시즌 최다인 볼넷 4개를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LA=AP.뉴시스

경기를 중계하던 김병현 MBC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성격이 정말 좋다. 나 같으면 감독이 움직일 때 아예 괜찮다고 먼저 제스처를 할 것이다. 주자가 다 들어와도 2점을 내줘 7-5 리드를 지키는 상황인데 선발 투수를 바꾸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용에 의문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결국 네 번째 13승 도전에서 모처럼 타선의 지원과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승리 문턱까지 갔으나 허무하게 돌아서야 했다.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전(4.1이닝 7실점)과 30일 애리조나전(4.2이닝 7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평균자책점도 2.35에서 2.45로 올랐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2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역시 체력적 문제를 노출했다.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은 체력 문제에 대해 전혀 이상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나 마운드에 오르면 부쩍 힘에 부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애리조나전과 마찬가지로 4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닝마다 투구 패턴의 변화로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13승을 무난하게 달성하는 듯했으나 5-0으로 앞서던 4회 2실점하며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이 4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타자 작 피더슨의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LA=AP.뉴시스
류현진이 4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타자 작 피더슨의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LA=AP.뉴시스

선두타자 아레나도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계속된 1사 2루서 맥마흔에게 초구 컷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2사 후에는 또 개럿 햄슨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드류 부테라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잃었다. 4회 투구 수만 무려 30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중전 안타를 친 4회말 공격에서 작 피터슨의 2점 홈런에 힘입어 7-2 리드로 달아났지만 류현진은 5회에도 흔들렸다.

무엇보다 한 경기에 볼넷 4개 이상을 내준 것은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4월 3일 애리조나전의 5볼넷 이후 최다 기록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경이적인 삼진 대비 볼넷 수치를 기록하면서 '볼넷 없는 투수'의 상징으로 통했던 류현진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9월들어서도 살아나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류현진은 지난 8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48을 기록하며 '악몽의 8월'을 보냈다. 가을 야구를 앞둔 9월의 첫 등판에서 부활을 기대했지만 감독의 신임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

다저스는 이날 7-3으로 승리했다. 승리투수의 영광은 류현진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콜라렉이 차지했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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