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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재계 세대교체 바람 거센데…GS '포스트 허창수' 윤곽 안갯속

  • 오피니언 | 2019-08-12 23:07
재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GS그룹 후계 구도 윤곽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올해로 15년째 GS그룹 총수를 맡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GS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GS
재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GS그룹 후계 구도 윤곽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올해로 15년째 GS그룹 총수를 맡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GS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GS

GS 오너가 4세 지분 변동에 쏠리는 관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삼성·현대차·롯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집단들의 수장이 속속 바뀌고 있다. 올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동일인(총수)이 LG·두산·한진 등 3개 기업에서 동시에 변경되기도 했다. 재계는 새로운 총수의 '젊은 리더십'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재계 8위 GS그룹의 미래는 어떤 인물이 책임질까. 아직 안갯속이다. 주요 그룹들이 후계자를 지명해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조직의 안정화를 추구하는 동안 GS그룹은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GS그룹 4세들의 지분 변동에 재계 관심이 쏠리는 것도 '가족 경영 체제' 아래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탓이다.

◆ 보이지 않는 차기 리더, 가족 경영이 남긴 부작용?

12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을 이끄는 허창수 회장이 수년 내로 후계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트 허창수'를 준비하는 GS그룹 오너 일가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15년째 GS그룹 총수 자리에 있는 허창수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다. 재계 전반에 적용되는 '70대 퇴진 룰'을 고려했을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허창수 회장은 1948년생으로 이미 2년 전 70대에 들어섰다. 10대 그룹 가운데 70대 총수는 GS그룹이 유일하다.

허창수 회장은 LG 기획조정실 인사과 과장을 시작으로 LG상사 상무, LG화학 부사장, LG산전 부사장, LG전선 회장, LG건설(현 GS건설) 회장 등 LG그룹 내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04년 GS홀딩스를 시작으로 LG그룹에서 분할 독립했다. 이듬해 3월 GS그룹을 출범하고 에너지·유통·건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렸다.

GS그룹의 주요 특징으로는 '가족 경영'이 꼽힌다. GS그룹 지배력 정점인 ㈜GS의 주주 명부만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허창수 회장 포함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48.03%로 50여 명이 나눠 갖고 있다. 실제 허 씨 오너 일가족은 GS그룹 및 계열사 곳곳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GS 후계 구도 방정식이 굉장히 복잡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차기 회장 결정에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GS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 또한 이러한 가족 중심 경영의 뿌리가 깊은 탓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지난 6월 ㈜GS 특별관계자 명단에 GS네오텍이 추가돼 후계 구도를 놓고 경우의 수가 더욱더 늘어났다. 별도 개인이 아니라 GS그룹 오너 일가 소유 가족 회사가 ㈜GS 지분을 매입한 것은 삼양통상㈜에 이어 두 번째다.

GS네오텍은 고(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 허정수 회장이 보유한 회사다. GS그룹이 지분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매입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GS네오텍의 ㈜GS 지분 매입 움직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재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GS그룹 후계 구도 윤곽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올해로 15년째 GS그룹 총수를 맡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GS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GS

◆ 지분 확보 경쟁…누가 차기 GS그룹 회장 오를까

㈜GS 지분 보유 상황을 보자. 지주사 지분은 그 자체로 가지는 상징성이 상당해 후계 구도를 점치는데 결정적 단서가 된다. 현재 허창수 회장은 ㈜GS 지분 4.75%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 보유자는 허창수 회장 사촌 동생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이다.

이외 GS그룹 3세 중 2%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인물은 허연수 GS리테일 사장(2.46%),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2.32%), 허광수 삼양인터네셔널 회장(2.19%),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2.11%), 허진수 GS칼텍스 회장(2.02%) 등이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인영 승산 대표도 각각 1.98%, 1.95%, 1.75%, 1.65%를 갖고 있다.

3세 경영이 막을 내린다고 보면 이들의 ㈜GS 지분은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용도로 해석된다. 이 입지는 자연스럽게 경영을 이어나갈 GS그룹 4세들과도 연결된다. 현재 오너 일가 4세의 지분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지분 보유 상황뿐만 아니라 나이와 직위를 따지면 차기 GS그룹 총수 후보는 대략 5명으로 요약된다.

먼저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그는 현 그룹 총수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후보로 지속 거론되고 있다. 나이는 40대 초반이다. 하지만 ㈜GS 지분이 변화 없이 0.53%에 머무르고 있어 GS그룹 총수 후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은 허동수 회장의 아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다. 4세 중 유일하게 50대인 허세홍 사장은 가장 먼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기도 했다. 직위 승계 원칙으로만 보면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끄는 CEO로서의 경영 성과가 향후 승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S 개인 지분율은 1.54%다.

최근 움직임이 돋보이는 GS그룹 잠룡은 허남각 회장의 아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이다. 오너 4세 중 가장 많은 2.08%까지 ㈜GS 지분을 늘린 데다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통상을 통해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허남각 회장이 힘을 보탤 경우 다른 후보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가 '고 허만정 창업주-고 허정구 전 삼양통상 회장-허남각 회장' 등 장자 라인이라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다. 허서홍 전무는 4세 가운데 비교적 늦게 임원이 됐지만, 1.60%까지 ㈜GS 지분을 가장 속도감 있게 늘리고 있는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허광수 회장의 힘이 더해질 수 있다.

이외에도 허정수 회장의 아들 허철홍 GS칼텍스 상무가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GS네오텍이 ㈜GS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부터 입지가 달라진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1.37%를 보유하고 있다. 3세 보유 지분이 4세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더욱더 존재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분 보유 상황으로 특정 인물을 차기 총수로 단정 짓긴 어렵다. 하지만 지분 흐름이 향후 후계 구도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GS 지분 변화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가족 경영 특성상 후계 구도와 관련해 가족의 의견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GS그룹이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의견 합의점을 찾고 있는지 지분과 직위 변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님이 아직 건재해 후계자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며 "지분 보유 상황과 변동 등도 후계 구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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