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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고진영 에비앙 역전 우승, 김효주 박성현 누른 '멘틀의 승리'

  • 오피니언 | 2019-07-31 10:14
고진영이 29일 끝난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타 차 역전 우승을 거둔 뒤 태극기를 배경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에비앙(프랑스)=AP.뉴시스
고진영이 29일 끝난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타 차 역전 우승을 거둔 뒤 태극기를 배경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에비앙(프랑스)=AP.뉴시스

29일 에비앙 챔피언십 4타 차 역전 우승, 올 시즌 메이저 2승 포함 시즌 3승 '쾌거'

[더팩트 | 양덕권 기자] '멘틀의 승리'였다. '고선생' 고진영(24)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정상에 오른 것은 평정심을 잃지 않은 강한 정신력 덕분이었다. 동반 플레이어인 박성현의 장타에도, 김효주의 컴퓨터 같은 스윙에도 흔들리지 않은 자신 만의 페이스로 감격의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고진영은 29일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끝난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 최종일 라운드에서 버디를 5개 잡고, 보기를 1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로 4타 차 역전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4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2위인 김효주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컵초(미국)를 2타 차로 눌렀다.

29일 역전 우승을 한 뒤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축하 키스를 받는 고진영./에비앙=AP.뉴시스
29일 역전 우승을 한 뒤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축하 키스를 받는 고진영./에비앙=AP.뉴시스

이로써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하는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했다.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까지 더해 올해 시즌 3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은 61만5000달러(약 7억2000만원)를 받은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시즌 상금(198만3822달러)도 1위에 올라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까지 다관왕을 향해 질주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네 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3승을 따냈다. 고진영이 두 차례, 이정은6가 US오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고는 못 사는 독한 성격의 고진영은 경기 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태극기를 건네 받은 뒤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한국인인 게 자랑스럽다"며 에비앙만의 독특한 시상식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시상식에선 하늘에서 3명의 스카이다이버 가운데 한 명이 태극기를 매단 채 흐린 하늘을 뚫고 시상식장인 18번홀 그린에 내려와 고진영에게 태극기를 전달해 감동을 자아냈다.

고진영이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성현의 축하 포옹을 받고 있다./AP.뉴시스
고진영이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성현의 축하 포옹을 받고 있다./AP.뉴시스

고진영은 우천으로 2시간 지연된 4라운드에서 초반 김효주와 박성현의 선두 경쟁을 차분히 지켜 보며 기회를 노렸다. 3라운드까지 김효주가 1타 차 단독 선두, 박성현이 2위였고 박인비와 고진영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다. 고진영은 챔피언조에서 김효주, 박성현과 한 조를 이뤘으며 초반 스포트라이트는 김효주와 박성현이 받았다. 하지만 장타의 대명사 박성현은 1, 2번 홀을 연속 보기로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까지 하면서 무너졌다.

13번홀까지 1위를 달리던 김효주는 14번 홀(파3)에서 무너졌다. 벙커 샷미스에 보기퍼트 등 실수가 이어지면서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무리하지 않은 플레이로 파를 지키며 타수를 줄여 나가던 고진영은 순식간에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고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했다. 고진영은 2015년 박인비가 여자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이후 4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 시즌에 메이저 2승을 거둔 선수가 없었다. 박성현은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6위, 박인비는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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