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피츠버그전 6이닝 10피안타 2실점 3K 무사사구...위기관리능력 빛나
[더팩트 | 최영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마운드에서 '악전고투'를 펼치면서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추가 실점을 막고 타석에서 393일 만에 타점을 올리는 '괴력으로 시즌 7승을 달성했다. 원정 2연승, 시즌 5연승으로 5월에만 4승을 추가하며 '이달의 투수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우천으로 1시간 45분가량 경기가 지연된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10피안타 2실점 3탈삼진 무사사구를 기록한 뒤 7-2로 앞선 7회말 수비에서 셋업맨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결국 7-2로 승리하며 서부지구 1위를 달렸다.
올 시즌 주무기인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은 류현진은 2회 강타자 조시 벨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포수 러셀 마틴의 3루 악송구로 실점하며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을 32이닝에서 마감했다. 낮은 볼을 적극 공략한 피츠버르 타선에 2회부터 6회까지 매회 안타를 내주는 등 마운드에서 고전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구심은 낮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인색함을 보였으며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볼도 몇 개 놓치는 등 류현진 투구에 악영향을 줬다. 류현진의 1경기 10피안타는 올시즌 최다 피안타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뒤 3회 2-2 동점을 만들고 맞이한 4회초 2사 1루에서 피츠버그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역전 1타점 2루타로 다저스 더그아웃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볼카운트 3-1에서 머스그로브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친 류현진의 결정적 역전 2루타는 올시즌 첫 타점과 2루타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멀리 날아가는 비거리 384피트(약 117ｍ)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이날 타석에서의 타점은 2018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393일 만에 나온 타점으로 2-2의 팽팽한 경기 흐름을 다저스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0번째 타점이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7-2로 이겨 류현진의 타점은 결승 타점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6회에도 테일러의 2루타를 맞이한 득점 찬스에서 교과서적 희생번트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 도우미'로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코디 벨린저는 이날도 타석에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류현진 투구를 도왔다. 6회말 선두타자 뉴먼에게 2루타를 내주고 맞은 실점 위기에서 벨린저는 우측 펜스 상단으로 향한 2루타성 타구를 점프하며 건져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5월 들어 신들린 듯한 타격을 하고 있는 피츠버그 4번타자 조시 벨과의 대결에서는 연속 2안타를 내준 뒤 5회말 무사 1,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끌어내 설욕했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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