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닷컴르포] 구입보다 비싼 이마트 렌탈…소비자 반응 싸늘





▲ 텅 빈 이마트 가전제품 매장(왼쪽 시계방향), 매장에 진열된 가전제품, 이마트 내 렌탈서비스 안내, 매장 관계자가 보는 렌탈 서비스 관련 안내서
▲ 텅 빈 이마트 가전제품 매장(왼쪽 시계방향), 매장에 진열된 가전제품, 이마트 내 렌탈서비스 안내, 매장 관계자가 보는 렌탈 서비스 관련 안내서

[ 오세희 기자] 가전 렌탈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 이마트의 가전 매장은 예상과 달리 조용했다. 첫 날이라고 해도 손님이 전혀 없는 모습이다. 렌털 서비스 관련 문의를 하는 고객도 매장 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6일 <더팩트>은 이마트 렌탈 서비스 첫 날 분위기를 직접 살펴보았다.

◆ 렌탈 서비스 첫날, 조용한 이마트

이마트는 TV와 세탁기 등 대형 생활가전 제품을 3~4년 장기 분할해 판매하는 렌탈 사업을 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전매장이 있는 전국 이마트 127개점과 트레이더스 4개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상품에 대해 장기적으로 나눠 대금을 지불 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시작 첫날, 이마트에 들어서자 곳곳에는 렌탈 사업 시작을 알리는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1층 이마트 입구에는 신문에 대대적으로 낸

렌탈 사업 광고가 전면에 배치돼 있었다. 각 층을 연결하는 무빙워크 곳곳에도 '이마트 렌탈 서비스'라고 적힌 인쇄물이 부착돼 있었다.

업계 최초 렌탈 사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미했다. 이마트 매장 내에서 렌탈 사업에 대해 묻는 소비자를 찾기 힘들었다. 간혹 전화를 통해 렌탈 사업에 대해 질문하는 고객들이 있을 뿐이었다. 그 고객들은 주로 TV와 냉장고 등과 관련해 질문했다.

소비자들의 이마트 렌탈 사업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이마트 쇼핑을 하던 주부 정모(56)씨는 "렌탈 사업에 대해 얼핏 듣기는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고가의 가전 제품을 렌탈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오늘 처음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지 않다. 오전부터 약 5건의 문의가 있었지만 자세하게 매장에 나와 렌탈 사업에 대해 질문하는 고객은 한 명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수기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인지도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장 관계자들의 렌탈 사업에 대한 지식은 아직 부족한 듯 했다. 렌탈 사업과 관련 사항을 묻자 매장 내 직원들은 대외비로 이마트에서 내려준 '이마트 가전 렌탈사업 운영안'을 연신 뒤적였다. 렌탈 사업자나 이자율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 신용 정보 6등급 이하는 안돼

이마트 렌탈 서비스는 가전 매장 내 냉장고, TV, 김치냉장고, 전자탈취기에 한해 가능하다. 렌탈기간은 36개월 또는 48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36개월일 경우 상품 금액의 135%, 48개월은 150%의 가격을 각각 해당 개월 수 만큼 나눠 낼 수 있게 된다. 제조사 무상 보증 A/S기간은 둘 다 3년으로 정해진다.

예를 들어 137만원 TV라면 184만원 가량의 금액을 36개월로 나눠 분납하게 되는 것이다. 구입가보다 렌탈비용이 더 비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싸고 좋은 물건을 판매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이마트라고 하기엔 비용부담이 상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렌탈 사업 진행 과정에서는 신용정보 조회 동의서가 눈에 띄었다. 렌탈에 관해 문의하자 이마트 관계자는 신용정보 조회 동의서를 내밀었다. 신용조회를 통해 신용등급 6등급 이하로는 렌탈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 이마트 관계자는 "렌탈 업체에서 고객의 신용정보를 조회해 확인이 되면 렌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년 의무 기간 후 렌탈을 취소하고 싶을 경우에는 남은 물건 값의 절반을 지불해야 한다. 소비자가 선택한 3~4년 장기를 이행하지 않을 시 위약금 명목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들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큰 호응을 얻을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마트 가전제품을 렌탈 할 경우, 물건 배송에는 일주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기존 카드 사용 결제와는 다르게 서류 심사는 물론 임차 계약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용을 필요로 하는 렌탈 사업이기 때문에 필요한 절차"라며 "렌탈 사업을 통해 초기 부담금이 줄어들고 장기간의 A/S가 가능하다. 이마트 렌탈 서비스의 경우에는 당장 금액이 부족하지만 더 좋은 품목의 물건을 사기 원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ehee1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