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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32강] '관록' 박지성 vs '패기' 박주호, 동생이 웃었다

[김용일 기자] 형의 '관록'과 동생의 '패기'가 돋보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동생이었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호(25·FC바젤)는 스위스 바젤 세인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6차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현지 중계 카메라도 '양박'의 얼굴을 교대로 비춰주며 경기의 의미를 전했다. 결과는 뜻 밖의 맨유의 1-2 패배였다. 박지성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첫 슈팅을 날리는 등 공격 조율은 물론이고 직접 문전으로 침투해 득점 기회를 엿봤다. 나니와 더불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박주호가 이끄는 바젤의 수비력을 강했다. 그중 박주호는 나니와 맞대결에서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23분 나니의 결정적인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내는 등 기세등등했다.

박지성은 이날 맨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 36분 마케다와 교체될 때까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처진 스트라이커와 왼쪽 미드필더를 오가며 분주히 움직였다. 공격 최전선에 포진한 루니와 영 등 동료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지만, 유난히 동료들의 몸놀림은 둔하고 조급했다. 그나마 나니가 오른쪽에서 바젤 수비를 유린하며 박지성을 도왔지만 효력은 없었다. 반면 박주호는 동료들과 어우러진 플레이가 돋보였다. 오직 승리만이 16강을 넘볼 수 있었던 박주호의 바젤은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함성을 등에 업고 흐트러짐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박주호가 이끄는 포백 수비는 맨유의 좌우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덩달아 루니와 긱스의 중앙 플레이도 속속히 차단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박주호는 특유의 오버래핑을 자제하며 나니를 막는 데 주력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맨유는 박지성을 제외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바젤의 상승 기류가 맞물리며 먼저 두 골을 내줬다. 후반 막판 필 존스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더 이상 추격을 없었다. 올 시즌 절치부심,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재도전했던 박지성은 예기치 않은 패배로 인해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반면 박주호는 '우상' 박지성과 맞대결에서 잊지 못할 승리를 챙겨 유럽 데뷔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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