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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의 얼굴, 마로니에 프렌즈 "기적의 음악활동" (인터뷰 ①)





▲17년만에 다시 뭉쳐 활동 중인 마로니에프렌즈/마로니에엔터테인먼트 제공
▲17년만에 다시 뭉쳐 활동 중인 마로니에프렌즈/마로니에엔터테인먼트 제공

[ 문다영 기자] 마로니에 프렌즈가 17년만에 뭉쳐 활동 중이다. 같은 기간 동안 사귀어온 멤버 마로와 파라는 28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다. 오랜만의 만남, 오랜 사랑의 결실 덕일까. 요즘 마로니에 프렌즈는 신이 나 있다.

"예전 저희 노래들이 '칵테일사랑'처럼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다면 이번 노래 '미라클'은 조금 더 신나고 스펙터클해요.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면 관객 반응이 '아~좋다' 정도지 앵콜까지 나오진 않았거든요. 발라드를 부르는데 박수로 맞장구를 칠 수도 없고요. 그런데 이번 노래는 이전의 3배이상 희열을 느껴요. 기적이라는 의미의 곡에 맞도록 기적처럼 희망차고 힘찬 노래를 만들자고 한 것이 관객에게도 전해지나봐요."(마로)

노래를 듣는 이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미라클'이라는 곡을 만들었고 3개월째 활동중이지만 사실 이 곡은 마로니에 프렌즈 본인들의 기적이나 다름없다. 멤버 김정은의 성대결절 극복과 오랜 기다림 끝의 출산, 마로와 파라의 결혼 이 세가지의 기적을 담아 만든 곡이기 때문이다.

사실 마로니에 프렌즈는 6년 전인 2005년 다시 뭉치려 했다. 하지만 '칵테일사랑'의 성공을 함께 했던 멤버 김정은이 성대결절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되면서 앨범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김정은은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상태가 악화되는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중간에 '아현동마님', '포도밭 그 사나이',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드라마 OST로 찾아뵙긴 했어요. 드라마는 잠깐 부르는 거니 목 상태가 호전됐을 때 부를 수 있었지만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불가능했어요. 한참 성대결절 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을 때도 있어요. 글씨를 써서 사람들과 말을 하다가 우울증까지 겪었죠. 겨우 회복하고 나니 음정이 맞질 않아서 고생했어요. 연습에 연습밖에 없었죠. 지난해 활동하면서 검증기간을 거쳤고, 목이 괜찮아 활동하게 됐어요. 기적같은 일이었죠."(정은)

더욱이 김정은은 성대결절을 극복하고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미라클'의 노래 가사를 쓰던 중 거의 포기했을 정도로 힘들었던 임신에 성공, 아들을 출산해 엄마로서도 큰 기쁨을 맞았다. 그리고 마로와 파라의 결혼발표까지 마로니에 프렌즈로서는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28일 결혼하는 마로-파라/박정훈 기자
▲28일 결혼하는 마로-파라/박정훈 기자

특히 17년 열애 끝에 결혼하는 마로와 파라는 이미 가족같은 친숙함이 있지만 마음껏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에 들떠 있다. 지금이야 여러 스타들이 공개연애를 하는 추세이지만 마로와 파라가 처음 사귀었을 때만 해도 스타끼리의 열애는 축하받지 못했다.

두 사람 역시 소속사에 열애사실을 알렸음에도 "헤어지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결국 주변에 헤어졌다는 거짓말을 한 후 몰래 만나왔다. 무조건 자정을 넘긴 시각, 사람들의 눈이 띄지 않는 곳에서만 봐왔던 것이 비밀연애의 정석이라는 마로와 파라.

둘은 지난 2004년 파라가 허리디스크로 인해 음악활동 뿐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언약식을 올렸다. 마로는 "당시 파라는 화장실도 혼자 가지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이 힘들었다"며 "우울증에 걸린 파라를 보며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 언약식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 뿐 아니다. 이후 마로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왔을 땐 파라가 곁을 지키며 보살폈고, 마로가 맨홀에 빠져 허리뼈에 금이 갔을 때도 파라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그렇게 서로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변함없이 함께 한 것이 마로와 파라의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하는 동안 나누며 살아가기로 했다. 결혼 후 신혼여행을 내년 2월 뉴욕으로 잡은 것도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둘 다 이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결혼 후에는 더욱 본격적으로 봉사를 실천할 계획이다.

"뉴욕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건 고아들을 돕기 위해서예요. 저희가 큰돈을 가지고 거창한 봉사를 한다는 게 아니라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일들을 하려고 가는 거예요. '빵 먹을까' 해서 빵집에 가도 10만원 안팎이면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거든요. 사실 봉사는 우리가 오히려 그들에게 고마운 거예요. 그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저희도 마음이 차오르고, 에너지를 받아요. 참, 고아를 돕는 선교단체 목사님이 저희 결혼식 주례도 서주실 예정이에요."(파라)

마로와 파라 뿐 아니다. 김정은까지 합세한 마로니에 프렌즈는 앞으로 교회의 '십일조'를 본따 사례비를 받는 행사를 9번 하고 나면 10번째 행사비는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기로 했다. 본인들이 어렵고 힘들었기에 더 베풀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마로니에 프렌즈는 그들의 노래처럼 세상을 아름답고 예쁘게 만들어가려 노력 중이다. 또 그렇기에 그들의 사랑이 예쁘고, 그들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dymoon@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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