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프랑스 차 푸조, 르노 시트로엥이 세계 최대 모터쇼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확고한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높은 투자비용으로 기피하고 있는 미래형 콘셉트카와 친환경으로 대두되고 있는 전기차, 친환경차 등 여러 방면으로 다양하게 시도된 차들을 고루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 르노, 전기차 시대 눈앞
유럽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르노그룹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미래형 전기차 '프렌지'와 전기차 통합솔루션 ‘Z.E. BOX’ 등을 전시했다.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프렌지는 항공기를 본떠 디자인된 전기 콘셉트카다. 한 쪽은 슬라이딩, 다른 한 쪽은 롤스로이스처럼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도어를 장착해 디자인의 다변화를 시도했다.
대시보드에는 블랙베리 테블릿 PC '플레이북'이 내장됐고, 차 안에서 이메일을 읽고 앱스토어에 접속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플레이북을 내장한 자동차끼리는 인터넷상에서 연결도 돼 미래 자동차의 청사진을 보여줬다.
리튬 배터리를 쓰는 프렌지는 44kW, 60마력을 내며, 최대 토크는 226Nm, 최대속도는 130km/h이다.
르노는 콘셉트카 프렌지 외에도 1인용 차량에서 상용차에 이르는 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당장 10월부터는 2인승과 5인승 상용차인 ‘캉구 Z.E.’를 출시하고, SM3 기반 소형 세단인 ‘플루언스 Z.E.’, 오토바이를 대체할 1인용차인 '트위지' 등을 연내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판매부터 서비스, 충전까지 아우르는 통합솔루션 ‘Zero Emssion Box(Z.E Box)’도 선보였다. 르노는 이미 700개의 전기차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유럽 내에 5만개의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 시점에서 전기차의 대중적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있는 자동차 회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푸조, 진보한 MPV HX1 최초 공개
푸조도 독특한 디자인의 6인승 다목적 자동차(MPV) HX1 콘셉트카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HX1는 6명이 거주할 수 있는 편안함과 고급스런 편의 장비, 스포티한 스타일링,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HX1의 엔진은 푸조가 개발 중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디젤 240hp, 모터 95hp)이 적용됐다. 또한 푸조와 시트로엥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4 시스템이 장착돼 엔진은 앞바퀴를, 모터는 뒷바퀴를 개별적으로 구동한다.
특히 공기저항계수가 0.28에 불과,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100km/h로 주행할 때 솟아오르는 테일게이트의 상단면과 사이드 스커트가 스포일러 역할을 한다. 공인연비는 37.48km/ℓ로 고유가 시대에 걸맞은 자동차로 꼽힌다.
디자인 또한 눈에 띈다. 4개의 문이 반대 반향으로 열리는 독특한 외관과 함께 4+2인승 시트로 이뤄져 있다. 즉, 3열 탈착이 가능한 구조로 적재공간을 넓힐 수 있으며, 좌석을 장착하면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

◆ 시트로엥,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 진척
시트로엥은 9인승 하이테크 MPV 콘셉트카 '투빅(Tubik)'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투빅은 시트로엥이 제시하는 미래적인 분위기를 담은 신개념 9인승 다목적 차량이다.
투빅은 전장 4,800mm, 전폭 2,080mm, 전고 2050mm 크기의 육중한 차체에 박스형 구조로, 미래형 콘셉트카에 맞게 현재 상용화된 자동차들과 구별되는 디자인을 자랑했다. 또 시트로엥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미래적인 분위기가 디자인에 접목됐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비대칭 도어 방식이 채택돼 눈길을 끌었다. 운전석은 버터플라이 도어 하나로 구성됐고, 조수석 방향의 문은 차량 옆면 전체가 개방되는 팝업식 크램 도어로 제작됐다. 마치 곤충이 날개를 펼친 듯한 형상과 흡사하다.
투빅은 미래형 콘셉트카에 맞게 운전석 환경에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설치됐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활용이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고연비와 친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프론트 액슬 디젤엔진’과 ‘리어 액슬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4 기술이 적용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 하이브리드는 폭스바겐도 개발을 해 왔으나 번복을 거듭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와 개발 비용 때문에 다른 메이커들은 뛰어 들지 않고 있다”면서 “푸조와 시트로엥은 디젤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지속,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모터쇼에는 판매 경쟁의 과열로 비용 부담이 높은 콘셉트카들의 모습이 줄고 있다. 프로토 타입(판매중인 모델의 후속 자동차 개발 중간상태)을 콘셉트카라는 명칭으로 선 보이는 형국. 하지만 프랑스 차들은 다양한 콘셉트로 미래비전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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