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희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루이비통 인천공항 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와의 자존심 대결은 물론 라이벌인 구찌 매장과 호텔신라간의 불화설까지 일으키며 눈길을 끌었던 루이비통 매장이 드디어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인 것이다.
10일 오후 2시30분쯤 인천공항 27~28번 게이트 중앙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에서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루이비통 이브 카셀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매장 밖으로는 직원들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항 면세점에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인 루이비통 매장은 단연 크기로 압도했다. 에스컬레이터 정면에 위치한 루이비통은 총 550㎡(166평) 규모로 인근 다른 매장 크기의 4배에 달했다. 주변에 다른 매장이 없어 더욱 큰 자리를 차지하는 인상이다. 외관도 화려하게 장식됐다.
루이비통 매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상당했다. 오후 4시부터 고객들에게 입장이 가능했지만 오전부터 루이비통 매장을 들여다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매장을 오픈하기 전까지 벽으로 막아뒀음에도 입장이 가능한지 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개점식이 끝나고 오후 5시가 다 돼 고객 입장이 시작됐다. 당초 예정됐던 4시보다 늦어진 모습이었다. 개점이 시작되자 매장은 손님으로 꽉 찼다. 번호표도 등장했다. 루이비통 매장은 손님들이 몰려들자 번호표를 나눠주고 옆 라운지에 대기했다 전광판을 보고 들어가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원들도 총 동원됐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오늘은 개점식이라 많은 직원들이 배치됐다"며 "약 80명 정도의 직원들이 현재 매장 안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이 넓은 만큼 물건도 많았다.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 내에서는 가장 큰 매장이다. 정확하지 않지만 물건 수도 500여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매장을 둘러본 손님들의 반응은 만족스러웠다. 루이비통을 둘러본 김모(34)씨는 "웬만한 매장에 비해 물건이 많이 구비돼 있는 것 같다. 루이비통 매장 때문에 구찌가 신라면세점에서 나갔다는 얘기를 들어 더 관심이 가기도 했는데 마침 와서 보니 규모가 대단하긴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이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라면세점의 다른 명품 매장은 싸늘한 반응, 그 자체였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한마디로 부글부글"이라며 시선을 돌렸다. 이는 신라면세점이 루이비통에 특히, 과도한 혜택을 줬다는 불만의 연장선상으로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브랜드 네임이 워낙 큰 브랜드가 들어오니 매출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첫 날이라 잘 모르겠다.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브랜드들은 언급을 피했다. 롯데면세점의 구찌 관계자는 "루이비통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이 이번에 입점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잘 모른다"며 "신라면세점에서는 매출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떠들썩하게 치러진 루이비통 인천공항 면세점 개점식 만큼 매출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결과적으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신라면세점과 루이비통이 볼썽사나운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루이비통도 웃고 신라면세점도 웃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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