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영 기자]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39)가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상습도박에 사기 혐의 등 물의를 빚어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았던 그가 2000~2001년 프로야구 선수협회(선수협) 파동 당시 양준혁(42)의 행보를 공개 비난한 것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나 잘해"라는 댓글로 응수했지만 그럼에도 강병규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본인의 트위터에 남겼던 과거 글이 새삼 눈길을 끈다.
◆'트러블 메이커' 트윗글도 거침없이
잘나가던 프로야구 투수였던 강병규는 2000년 초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으로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후 방송인으로 활약하던 그는 2009년 2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또한 배우 이병헌의 전 여자 친구 권 모 씨를 내세워 협박 및 돈을 요구하고 이병헌이 출연 중이던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 찾아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는 연예인 호화 원정 응원대, 명품 시계 사기 혐의 등 숱한 사건·사고로 구설에 올랐다.
파란만장한 인생만큼 그가 트위터에 남기는 글은 언제나 솔직하고 파격적이었다. 강병규는 파워 트위터리안은 아니지만 자신의 강한 주장이 담긴 소신 있는 발언을 트위터에 올리곤 했다. 특히 사기 혐의, 도박 논란에 휘말렸을 때에도 거침없이 의견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할 말을 다 내뱉어 화제를 모았다.
◆변화구 아닌 직구 승부
지난 6월1일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기회에 한마디 드리자면 여러분이 제 트윗에 남겨주시는 어떤 질문이나 궁금한 점도 답변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게 연예인 원정대 얘기든, 도박 얘기든, 이병헌 얘기든, 아이리스 폭행 얘기든, 사기 얘기든 무엇이든지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열세의 상황에서도 그는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이후 그의 트위터에는 지나치게 솔직하다 싶은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제 잘못에 대해선 벌 받았고 또 받을 겁니다. 인정할 건 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이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검사는 아닌 건 판사한테 가서 따지라고 그냥 기소하죠. 참 이런 얘기 들으면 이민 가고 싶어지죠" 라는 글은 강병규 자체를 내보인 듯 싶다.
◆선수협에 대한 애증, 야구에 대한 사랑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선수협회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6월4일 한화 최진호(27)가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자 강병규는 "선수협 직원이 직접 최진호에게 가서 사고파악이나 현재 상황 등 선수 편에 서서 힘쓸 건 쓰고, 또 피해자를 찾아가 사죄와 명복도 빌어줘야 하는 게 선수협 아닌가? 회비 받을 때만 선수님이고 결정적일 땐 나 몰라라 하는 선수협"이라는 글로 협회를 질타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는 듯하다. 특히 그는 자신이 활약했던 두산 베어스에 대한 애정과 후배 야구인에 대한 관심도 트윗글에 담았다. 강병규는 두산 베어스 투수 노경은(27)에게 "세트포지션 때 글러브 위치, 정지동작 후 호흡과 피칭타이밍 간격, 공을 좀 더 앞으로 끌고 나오는 것, 그리고 너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을 잊지 마라! 부상조심 하고"라며 자상한 조언도 건넸다.

◆원수(?)에게는 확실하게
그러나 배우 이병헌(41)에 대해서는 무서울 만큼 날카롭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6월13일에는 "날 잘 모르는 사람들도 가끔 '이병헌 사건' 재판에 대해 물어본다. 이병헌이 TV에 나와 인터뷰를 한다. CF에도 가끔 보인다. 외국 가서 턱시도 입고 사진도 찍는다. 토할 것 같지만 참았다. 이병헌을 사랑해야 하나? 원수를 사랑하리라 마음먹어야 하나"라며 불편한 심경을 여과 없이 내비쳤다.
그의 트윗글에 이병헌의 이름은 자주 오르내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자기소개 말이다. 강병규는 자신의 트위터 메인에 "3년째 출국금지 중 그래서…"라는 글과 "이병헌, 정태원 검사 복수를 위해 재활 중입니다. 일단 멘션 주시면 맞팔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덧붙여 네티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시끌시끌' 강병규, 당당해서 더욱 집중 화살?
강병규는 사건·사고의 중심에 있을 때에도 당당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연예인원정대의 호화 응원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마이크를 잡고 앞에 나서 억울함을 밝힌 이는 강병규였다. 이병헌과 법적 싸움을 벌일 때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맞을 일은 맞고 할 말은 해야 했다.
17일, 양준혁과 트위터로 설전을 펼쳐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받은 뒤에도 그는 쿨했다. "하루종일 일 열심히 하고 이제서야 밥 먹으러 왔다. 수많은 달걀귀신, 욕지거리, 질문멘션들. 이걸 답변을 해야 하나 아님 무시해야 하나 고민된다. 단,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 봐야 다 알 수 있는 것. 그것만 말하고 싶다. 자 천천히 하자,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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