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기업 MRO사업에 따가운 눈초리
최근 들어 대기업 MRO사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간의 물량몰아주기, 중소상생 저해, 변칙 증여·상속 문제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 특히 ‘동반성장, 공정사회’라는 기치를 내건 현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는 대기업의 MRO사업은 정부와 여론의 질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대기업은 MRO사업으로 계열사의 소모성 자재를 일괄 구입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기업 MRO 업체들이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중소 문구업체 등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납품가를 지나치게 낮추는, 일명 납품가 후려치기 등도 심심치 않게 이뤄져 중소기업을 위태롭게 하기도 했다.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삼성은 계열사인 MRO업체 IMK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MRO사업에서 손을 땠다. 대기업 MRO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계는 라이벌 사인 LG는 MRO사업을 철수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국내 MRO사업 1위를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서브원의 사업영역 확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 LG 알짜회사 서브원, 오너가 주머니?
서브원은 지난 2002년 GS리테일(구 LG유통)에서 분할·신설됐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무용품 등 소모성 자재 공급하는 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주회사인 (주)LG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구본무 (주)LG 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공동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대기업 MRO회사 중 유일하게 총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브원은 매출액의 75%이상을 그룹 계열사 거래에 의존한다. 설립 첫해인 2002년 매2,5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서브원은 구 회장과 그룹 차원의 지원 속에 지난 2009년 2조5,766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LG그룹 계열사중 최대 ‘알짜회사’로 꼽히고 있다.
성장가도에 따라 서브원은 지난해 무려 325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현금 배당 중 약 50%는 구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한테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 등이 서브원의 모회사 (주)LG의 지분 48.59%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수백억원의 현금이 구 회장 측의 주머니에 고스란히 들어간 셈이다.
◆ 서브원 MRO, 건설 사업 재진출의 자금줄?
최근에는 MRO사업뿐만 아니라 건설, 레저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곤지암리조트 사업권을 인수하는 등 급격히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 서브원은 지난 2007년 건설관리(CM)사업부를 신설하면서 건설업 투자를 시작했다.
또 지난해 6월 주택관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켰으며, 9월에는 일본의 유력 엔지니어링·건설사 중 하나인 도요엔지니어링과 합작해 LG도요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출자 비율은 서브원 70%, 도요엔지니어링이 30%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서브원의 건설사업 부문이다. 지난 2004년 건설 사업부문(구 LG건설)이 GS그룹으로 딸려나간 후 LG는 사업영역 침범 금지로 건설 사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기업간 ‘신사협정’으로 불리는 5년의 시간을 흘렀을 뿐만 아니라 이미 GS그룹도 GS글로벌로 LG상사의 영역에 진출해, 재계에서는 LG가 조만간 건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건설 사업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서브원이 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때문에 서브원이 자금줄인 MRO사업을 포기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연간 매출 약 3조8,000억원 중 MRO사업이 약 2조5,000억원인 65.3%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MRO사업을 포기하면 서브원으로서는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서브원은 MRO사업으로 돌아간다. MRO사업을 포기하는 순간 서브원은 성장 동력을 잃게 되고 나아가 진행하는 다른 사업도 할 수 없게 된다. LG입장에서는 삼성처럼 MRO사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측은 “MRO사업에 관해 여러 각도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대로 LG도 그 방향에 맞추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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