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영 기자] 안방극장에 '막장 코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착한 드라마와 바보 캐릭터는 불륜, 거짓말, 출생의 비밀 등에 파묻혀 간신히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그 선두에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는 MBC가 있다.
지난 6일 야심 차게 시작한 MBC 새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는 종갓집 여자들의 인생과 사랑을 담으며 안방 팬들을 찾았다. 앞서 방송한 '폭풍의 연인' '남자를 믿었네'가 연달아 조기 종영돼 '불굴의 며느리'에 거는 기대가 특별했다. '불굴의 며느리'는 극 초반 불륜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불륜남의 최후는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황당한 결말을 냈다.
비단 '불굴의 며느리' 뿐 아니다. "욕하면서 본다"는 불륜 중심 드라마, '막장 코드'가 가득한 작품이 유독 MBC에 즐비하다. 시청자들의 신경을 자극하며 숱한 비난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다 보니 막장 소재가 반복해서 쓰여지고 있다.

◆"딴 집 살림 하나씩은 다 있잖아요?"
김혜수, 신성우, 황신혜 등 초호화 캐스팅과 독특한 줄거리로 화제를 모은 '즐거운 나의 집'은 친구의 남자를 유혹한다는 스토리로 보는 이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불륜으로 무너진 가정을 그리며 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드라마를 표방했다. 참신한 시도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았지만 극 초반 무리한 선정성으로 막장 드라마를 자처했다.
아침 드라마 대부분은 불륜 소재를 애용한다. 그 가운데 지난해 방송한 '분홍립스틱'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방통위는 '분홍립스틱'이 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점, 가족들이 불륜녀를 폭행한 점, 온갖 협박과 배신 및 복수가 난무한 점 등을 근거로 주의 조치를 내렸다. 불륜을 토대로 방송 전반에 걸친 비윤리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시청자들의 볼거리를 방해했다는 지적이었다.
2009년 전파를 탄 일일드라마 '밥줘' 역시 '불륜'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이용했다. 가정밖에 모르던 현모양처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찾는다는 스토리가 전개됐다. 특히 남편 정선우(김성민)와 불륜녀 차화진(최수린)의 뻔뻔한 행각에 보는 이들의 불쾌지수는 상승했고 '식상한 불륜 드라마'라는 낙인이 찍혔다.
고 최진실이 열연한 '나쁜여자 착한여자'에도 불륜 커플이 있었다. 각자 가정이 있는 건우(이재룡)와 서경(성현아)이 가족들 몰래 밀애를 즐기며 자신들은 순수한 사랑을 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온갖 핑계를 대고 호텔에서 만나 반나체 차림으로 수위 높은 베드신을 연출하기도 했다.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보는 저녁 시간대에 어울리지 않는 거북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복수, 거짓말, 출생의 비밀 '막장코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는 첫 회부터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며 잡음을 냈다. 술집에서 일하는 여주인공(이다해)이 온갖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 호텔 지배인 명훈(김승우)의 아내(황지현)가 외국인과 밀애를 즐기는 장면 등 수위 높은 베드신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여주인공 미리의 끝없는 거짓말, 타이트한 의상, '학력 위조'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 및 억지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종영한 '욕망의 불꽃'은 재벌가 사람들의 권력과 사랑, 음모와 이면을 그렸다. 하지만 극 초반부터 성폭행, 자살 시도,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가 총동원됐다. 또한 재벌 3세(유승호)가 사랑한 여자(서우)가 사실은 이복남매였고, 아들의 생모를 뺑소니치고 달아나는 등 각종 '막장 코드'가 얽혀 있다. 매회 화제를 일으킨 '욕망의 불꽃'은 결국 방통위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았다. 불륜, 납치, 폭행, 강간 등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최고 막장 드라마로 불린 '황금물고기'는 매 순간 어이없는 전개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했다. '황금물고기'는 옛 연인의 배신에 상처받은 여주인공 지민(조윤희)이 복수를 위해 태영(이태곤)의 장인과 결혼한다는 설정이 이야기의 골자다. 여기에 악행의 끝을 보여 준 시어머니(정혜선),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 주인공 태영, 모든 오해를 풀기 위해 자살을 시도한 주인공 등 불륜, 배신, 복수, 사생아, 자살 시도 등 각종 '막장 코드'를 드라마에 녹여 냈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자극적으로 전개돼 시청자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지만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아이러니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보석비빔밥'은 '막장 종합 선물세트'라는 수식어를 얻은 드라마다. 지난해 2월 종영하기까지 방영 내내 황당한 설정, 자극적인 대사, 어이없는 결말 등 무리한 전개로 '막장비빔밥'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특히 자식이 부모를 집에서 내쫓는다는 설정에 시청자들은 갑론을박했다. 사고만 치는 철없는 부모에게 질려 버린 4남매가 친부모를 내쫓고 "우리끼리 잘 살아 보자"고 한 내용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시청자들은 "너무 지나친 설정이다.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막장의 끝"이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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