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바탕 3DTV를 놓고 품질 경쟁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판매량 경쟁으로 맞붙었다. 설전은 LG전자가 3D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고 전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말도 안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3DTV는 적게는 200만원에서 5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많아 실적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양사의 주력 상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3DTV가운데 10대 중 7대 가량이 LG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정확한 집계를 하는 곳은 없지만 다나와닷컴에서도 점유율 74%를 차지한 것이 LG 3DTV다”며 삼성전자보다 판매량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곧장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3DTV 제품의 라인업이 LG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판매량도 훨씬 많다”며 “LG전자가 제시하는 다나와닷컴 역시 유통에서 일부분일 뿐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고 LG전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판매량에 대해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서로에게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집계 기관이 없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3DTV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전자야 말로 어떤 근거를 두고 판매량 면에서 앞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데는 국내 판매량에서 두 회사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51%, LG전자 4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인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판매량이 많다고만 주장할 뿐 판매량 집계는 꺼리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자체적으로 판매량을 집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또 자체 집계는 정확하지 않을 경우가 있어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3D TV 1,000만대 판매를 예상했지만 1분기 3DTV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가 채택한 셔터안경(SG) 방식의 3D TV 패널은 100만대 이상 팔렸고 LG디스플레이가 적용하는 패턴편광(PR) 방식은 88만대로 삼성전자를 뒤 쫓은 것으로 집계됐을 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3DTV가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3DTV 시장은 가격 저항과 콘텐츠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3DTV를 놓고 벌이는 설전은 비단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3DTV 광고에 현빈과 제품 뿐만 아니라 하단에 '원숭이'를 배치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LG전자는 “화면에 등장한 원숭이는 누가 봐도 LG를 비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3월에는 3DTV 기술력을 놓고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자를 대상으로 한 ‘화요포럼’에서 LG전자의 3DTV 기술력을 맹비난했다. 이에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곧바로 “잘 모르고 비난한다”며 맞서 양사간의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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