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걸 기자] '상습 도박자'로 낙인된 신정환(36)에게 내려진 판결은 법정 구속이었다. 3일 선고 공판을 마치자마자 신정환은 법원 호송차로 인도돼 구치소를 향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그의 도피 행각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다리 수술 여파로 여전히 목발에 의존하고 있는 신정환은 "모든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징역 8월 '법정 구속'
도박으로만 벌써 세 번째인 게 이번 판결의 큰 축이었다. 서울중앙지법원 형사10단독 이종언 법관은 이날 신정환의 상습도박 혐의에 대해 징역 8월에 법정 구속을 명했다.
이번에 신정환에게 씌어진 혐의는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2억1050만원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행위. 앞서 그는 2003년 7월과 2005년 12월 상습도박 혐의로 각각 벌금 500만원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법원은 "같은 혐의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고 판돈이 적지 않은 점, 가진 돈을 탕진하고도 예정된 방송 녹화를 취소한 모습에서 도박 중독으로 보인다"며 "대중의 사랑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도박을 하면서 사회적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대중에게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희석시켰다"고 법정 구속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범행을 뉘우치고 다리 수술이 끝나지 않았으며 피고의 연령 등을 고려했다"며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에서 감축된 8월을 선고했다.

#"달게 받겠다" 항소 의지 없나?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선 신정환은 공판 내내 긴장된 표정이었다. 목발에 몸을 기댄 채 피고석에 자리했다. 법정 구속으로 판결이 나자 신정환은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7일 이내 항소할 수 있지만 법관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지난달 18일 처음 열린 공판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신정환은 실형을 선고 받은 뒤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지난 2월 받았던 다리 수술의 남은 치료는 의료 병동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손상된 오른쪽 다리는 지난 2009년 교통사고로 부러졌던 발목이 악화돼 40도 가량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술 당시 주치의는 철심 30여개를 박을 정도로 심각했다고 전한 바 있다.
#도피 행각 '악몽의 10개월'
해외 원정 도박과 뎅기열 거짓말 그리고 도피 행각. 10개월 간 신정환 파문은 연예계를 뒤흔들었다. 지난해 8월 27일 세부에 도착하자마자 도박을 시작한 신정환은 9월 5일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과 KBS 2TV '스타 골든벨' 녹화에 연속 불참하면서 해외 도박 의혹으로 불거졌다.
나아가 도박 빚으로 필리핀 억류설이 떠올랐고 국면을 벗어나고자 시도했던 뎅기열 자작극은 무덤을 판 격이 됐다. 이후 홍콩, 마카오, 네팔, 일본 등을 비밀리에 출입국하며 신출귀몰한 행적을 보였다. 언론과 대중의 추적을 따돌리며 철저히 행방을 감춰 왔다.
결국 지난 1월 19일 5개월 만에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즉시 경찰에 연행됐다. 입국 당시 신정환은 300만원을 호가하는 페딩에 우스꽝스러운 모자로 또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붉은 닭벼슬 모양의 모자는 신정환이 고개를 숙이자 웃는 표정의 그림이 나타나 반감을 샀다. 이후 5개월을 경찰, 검찰, 법원, 병원을 오간 끝에 징역형을 선고 받고 구치소로 이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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