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대한 도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어느덧 세 번째 인연이다. 이번만큼은 우승으로 이어지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팬들 또한 올 시즌 공격포인트만 기록하면 이기는 박지성의 '승리 방정식'이 과연 결승전에서 통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4강 2차전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했다. 하지만 결승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정장 차림으로 동료들과 온전치 못한 기쁨을 누려야 했다.
이듬해에는 다시 결승에 올라서 아시아인 최초로 결승전 선발로 나서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누렸다. 하지만 66분간의 값진 활약에도 바르셀로나에 0-2로 완패하며 우승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박지성은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8골 6도움으로 1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이청용이 기록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그 막판으로 향할수록 치솟았던 공격 본능은 첼시와 챔스 8강 2차전과 리그 36라운드 등 주요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여기에 흥미로운 점이 있다. 올 시즌 기록한 박지성의 공격 포인트는 곧 팀 승리와 직결됐다는 것이다. 첫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던 지난해 9월 칼링컵 3라운드 스컨도프전(1골 2도움)을 시작으로 리그 최종 라운드였던 블랙풀(1골 1도움)과 치른 경기까지 박지성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10경기에서 단 한 차례 예외 없이 맨유가 승리했다. 박지성이 펄펄 날면 어김없이 팀이 이겼다. 이 정도면 '지성 승리 방정식'이라 봐도 무방하다.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최근까지 통틀어 봐도 이 공식은 유효하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24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득점을 기록한 22경기(멀티골 2경기 포함)에서 맨유의 전적은 21승 1무다. 전승에 가깝다. 패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박지성 골=맨유 무패' 공식은 6시즌 째 이어져 오고 있다.
올 시즌 박지성은 27경기에서 1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1.93경기마다 한 번씩 팀 승리에 직접 기여한 꼴이다. 더구나 올 초 아시안컵 차출과 허벅지 부상으로 100일가량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그의 공격 포인트를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상대는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강팀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강한 상대를 맞아 자신의 능력을 120% 발휘했다. 챔스 결승을 예측하는 수많은 언론들이 박지성의 선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포워드'라는 평가 속에 최근 물오른 공격력도 뽐내고 있는 박지성.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자신의 '승리 방정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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