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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이스'에 대처하는 예능人의 자세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활약 중인 엄태웅/사진=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캡처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활약 중인 엄태웅/사진=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캡처

[권혜림 기자] 예능 프로그램의 새 얼굴은 시청자에게도 기존 출연자들에게도 일종의 자극으로 다가온다. 시청자들은 새 멤버의 등장으로 새로워진 분위기에 신선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면 프로그램을 지키고 있던 기존 출연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뉴페이스에 긴장하기도 한다. 새 멤버에 뒤지지 않으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이들도 있고 기세등등한 새 멤버의 기를 누르기 위해 핀잔을 주기도 한다. 물론 새로운 동료를 마냥 견제하기보다 따뜻한 환영을 베푼 터줏대감들도 있다. 몰래카메라를 통해 장난기 가득한 신고식을 열어 주거나 팀 합류를 기념하는 특별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 따뜻한, 혹은 장난스러운 환영을 받으며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스타들. 왼쪽 위부터시계방향으로 양준혁, 엄태웅, 박시연, 2AM 진운 /사진= KBS 2TV '해피투게더-남자의 자격', KBS 2TV '해피투게더-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MBC '무한도전' 캡처
▲ 따뜻한, 혹은 장난스러운 환영을 받으며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스타들. 왼쪽 위부터시계방향으로 양준혁, 엄태웅, 박시연, 2AM 진운 /사진= KBS 2TV '해피투게더-남자의 자격', KBS 2TV '해피투게더-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MBC '무한도전' 캡처

◆ 깜짝 파티 '환영'

지난 4월 '양신' 양준혁(42)이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남격)'에 새 고정 멤버로 투입된 것이다. 마약과 관련된 구설로 하차한 김성민의 빈자리를 메꾸며 등장한 그는 소탈하면서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경규, 김태원 등 기존 멤버들도 마라톤 도전이라는 거대한 이벤트로 양준혁을 환영했다. 멤버들과 제작진이 준비한 신고식은 단순한 마라톤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경규는 달리고 있는 양준혁을 차로 쫓아가 근처에 내린 뒤 마치 달리기만으로 양준혁을 제친 듯 연기를 선보였다. 당황해하는 양준혁의 순수한 모습은 연일 화제가 됐다.

배우 엄태웅(37)의 KBS 2TV '1박2일' 합류 역시 화제였다. 지난 3월 '엄포스' 엄태웅이 새 고정 멤버로 확정되자 강호동, 이수근 등 기존 멤버들은 짓궂은 신고식을 마련해싸. 엄태웅의 자택을 습격해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환영 선물로 파상풍 주사를 놓아 웃음을 줬다.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서는 모든 멤버들이 엄태웅의 합류를 환영하며 단체 입수를 시도했다.

MBC '무한도전-조정 특집'에서도 뉴페이스는 열렬히 환영 받았다. 지난 4월, 장기 프로젝트로 조정 훈련에 돌입한 '무한도전'은 9명이 출전하는 '에이트' 종목에 도전장을 냈다. 멤버들은 직접 지인들에 연락해 2명의 조정 멤버를 모집했고 체력테스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2AM 진운과 엠블랙 이준이 최종 멤버로 확정됐다. 고정 멤버들은 두 '체육돌'의 활약에 놀라움과 만족감을 표했다. "우리 멤버가 됐으니 비밀을 텋어놓으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난 2009년에는 배우 박시연(32)과 박해진(28)이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 새 멤버로 합류해 신고식을 치렀다.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등 기존 멤버들은 화려한 환영행사 대신 짧고 굵은 몰래카메라 이벤트를 준비했다. 미리 작전을 짜고 팀별 퀴즈 대결을 펼치던 기존 멤버들은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며 새 멤버들을 주눅들게 만들었다. 시청자의 관심까지 독차지한 강렬한 환영식이었다.





▲ 묘한 견제 분위기 속에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임재범, 전현무 KBS 아나운서, f(x) 빅토리아, 슈퍼주니어 김희철 /사진=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KBS 2TV '청춘불패', MBC'황금어장-라디오 스타' 캡처
▲ 묘한 견제 분위기 속에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임재범, 전현무 KBS 아나운서, f(x) 빅토리아, 슈퍼주니어 김희철 /사진=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KBS 2TV '청춘불패', MBC'황금어장-라디오 스타' 캡처

◆ 오묘한 '견제'

화제의 프로그램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탈락한 가수의 빈자리를 다른 가수가 채우며 경연을 이어간다. 김건모와 정엽의 탈락, 백지영의 하차로 공백이 생기자 제작진은 막강한 새 출연진을 섭외했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호평 받는 BMK, 김연우, 임재범이 그 주인공. 새 출연진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기존 출연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가수다'의 출연진은 서로의 실력을 호평하면서도 경쟁을 늦추지 않아 프로그램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KBS 전현무 아나운서(34)는 지난 8일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첫 투입됐다. 전 아나운서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융화력으로 기존 멤버들 못지 않은 여유를 과시해 주목 받았다. 물론 기존 멤버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전 아나운서가 양준혁과 가까워지기 위해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겠다"고 제안하자 김태원은 "박은영 아나운서를 소개하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박 아나운서와 전 아나운서는 같은 방송사 동료이자 스캔들로 얽힌 사이다.

지난해 12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도박 파문으로 물러난 신정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태원, 토니안, 문희준, 김희철 등을 후보로 내새웠다. 결국 낙점된 슈퍼주니어 김희철(28)은 첫 출연부터 "내가 한 번 잘해서 '라디오 스타'를 살려 보겠다"는 기세등등한 발언으로 김구라, 윤종신 등 기존 진행자들을 당황케 했다. 김구라는 '독설가'답게 새 멤버에 대한 견제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전 MC 신정환·슈퍼주니어 강인 사건에 빗댄 듯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습니까? 폭력을 쓰지 않겠습니까? 이상한 취미를 갖지 않겠습니까?"라는 선서를 요구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지난해 걸그룹 멤버들을 전면에 세워 화제를 모은 KBS 2TV '청춘불패' 역시 멤버를 교체했다. 포미닛 현아, 소녀시대 유리와 써니가 하차한 자리에 뮤지컬배우 김소리와 f(x)의 빅토리아, 애프터스쿨 주연이 합류한 것. 새 멤버의 개인기 경연에서 빅토리아는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화려한 취권댄스를 선보였다. 빅토리아의 유연한 몸놀림에 '체육돌' 구하라는 장난스런 시샘을 드러내 시선을 끌었다. 물러난 멤버들이 다시 촬영장을 찾은 에피소드에서는 포미닛 현아가 "새 멤버들 중 나만한 캐릭터가 없다"는 말로 경쟁심을 드러냈다.

limakw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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