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앞으로 신라호텔 레스토랑을 찾을 때에는 옷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통의상 한복을 입으면 출입이 거부돼서다.
13일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신라호텔의 한 뷔페레스토랑에서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손님의 출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위터에 따르면 영화 의상 제작으로 유명한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을 입고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쯤 신라호텔의 뷔페레스토랑을 찾았으나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 하나로 출입을 거부당했다. 신라호텔 직원이 “우리 호텔엔 드레스 코드가 있다. 한복은 출입이 안된다”며 입장을 막았다는 것이다.
황당한 경험을 한 이씨는 한복 출입이 거부당한 이유가 궁금해 직원에게 물었다. 당시 지배인은 “한복은 위험한 옷이기 때문”이라며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훼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금까지 국내외의 많은 식당을 다녔지만 한복이 위험한 옷이라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며 항의했지만 지배인이 “우리 호텔의 규칙”이라고 재차 강조해 결국 레스토랑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씨의 황당한 경험이 트위터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자 누리꾼들이 격분했다. 한 누리꾼은 “그럼 기모노 입으면 하이패스냐”며 “신라호텔이라는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서 한복을 거부당하다니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큰딸 이부진씨가 사장이다. 지난 1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칠순을 기념해 부인 홍라희 여사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참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라호텔 관계자는 “식당에 입장하려는 고객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객들에게 음식을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는 뷔페 특성상 지난해부터 한복을 착용하고 입장하는 식당 내 고객간의 접촉이 많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안내해 왔다. 이번에는 식당 근무직원의 착오로 미숙하게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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