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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보기나해" 엽기·패러디 영화 포스터②




▲강렬한 카피로 네티즌들을 사로잡은 영화 '감자 심포니'
▲강렬한 카피로 네티즌들을 사로잡은 영화 '감자 심포니'

[박소영 인턴기자] 영화 포스터는 관객들의 영화 선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잘 만들어진 포스터 하나는 열 톱스타 부럽지 않은 효과를 낸다. 때로는 예술적으로, 때로는 엽기적으로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나타내야 한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한 영화 포스터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감자 심포니'가 그 주인공이다. 화제가 된 것은 표지에 쓰여있는 문구였다. '서른 아홉, 삶의 턱주가리에 선빵을 날리다'라는 강렬한 문구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깊은 인상을 주는 영화 포스터는 관객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박혀있기 마련이다. 이런 까닭에 포스터는 영화 홍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인기를 끈 영화 포스터들은 네티즌들에게 새롭게 패러디 돼 또 다른 이슈를 낳기도 한다.





▲한 편의 예술작품과 같은 영화 포스터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미인도' '로드 오브 워' '레드 라이딩 후드' '쏘우6'.
▲한 편의 예술작품과 같은 영화 포스터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미인도' '로드 오브 워' '레드 라이딩 후드' '쏘우6'.

◆ "영화 포스터야 예술 작품이야?…예술적 감각을 빛낸 포스터
배우 김규리(32)와 김남길(30)이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미인도'의 포스터는 한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상반신을 노출한 김규리의 뒷모습과 풍성한 한복 치마가 잘 어우러져 그림 같다는 평이다. 특히 상투를 틀었지만 여성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 그의 모습을 통해 영화 속 내용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47)의 2005년 개봉작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의 포스터는 매우 놀랍다. 주인공인 니콜라스 케이지의 얼굴이 전면에 등장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모습이 수천 개의 총알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무기 밀거래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파격적인 포스터를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공포·미스터리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쏘우' 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 포스터는 소름 끼친다. '헌혈'을 콘셉트로 선보인 이 포스터는 간호사로 보이는 여인이 혈액이 들어 있는 주사기로 뒤덮인 드레스를 입고 있다. 특히 주삿바늘이 길고 뾰족하게 강조돼 섬뜩한 예술작품을 보는 기분이다.

최근 개봉해 영화 팬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레드 라이딩 후드(Red Riding Hood)'의 특별 포스터는 색채 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하얀 설원과 여주인공의 빨간 망토가 강렬한 색채 대비를 이뤄 화려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렬한 카피로 팬들을 사로잡는 영화 포스터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작크를 채워라' '노랑머리' '감자 심포니' '불랙 후라이데이'.
▲강렬한 카피로 팬들을 사로잡는 영화 포스터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작크를 채워라' '노랑머리' '감자 심포니' '불랙 후라이데이'.

◆ "입이 떡 벌어지네"…강렬한 문구의 영화 포스터
1972년 작 영화 '작크를 채워라'의 포스터는 매우 강렬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기법으로 인물을 표현한 포스터다. 특히 직설적이고 충격적인 카피는 포스터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이 녀석의 아가리에 작크를 채워라!'라는 다소 거친 표현은 오래된 영화 포스터다운 맛을 보여준다.

아역배우 출신 이재은(31)의 충격 노출신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노랑머리'의 포스터도 만만치 않다. 제목에 딱 맞는 노랑머리와 아찔한 노출은 물론 직설적인 카피 역시 눈길을 잡아끈다. 강렬한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는 이재은의 얼굴 옆에 '입 닥치고 보기나 해!'라는 문구는 영화팬들을 흠칫 놀라게 만든다.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의 원작으로 알려진 '불랙 후라이데이'의 포스터가 공개됐을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1985년 버전의 포스터에는 영화를 설명해주는 각종 홍보 문구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뭉치면 얼어붙고 흩어져도 졸도한다' '유사시 응급치료, 의료보험카드를 갖고 오세요' '여성 다이어트, 세포 3만 개를 죽인다' 등의 카피는 자극적이면서도 재치가 넘친다.

배우 유오성(45)이 2009년에 출연한 독립영화 '감자 심포니'의 영화 포스터도 눈에 띈다. 출연 배우들의 감정이 잘 묘사된 표정과 독립영화 특유의 느낌이 충만하다. 특히 '서른아홉, 삶의 턱주가리에 선빵을 날리다'라는 카피는 영화의 분위기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작품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나는 꺼져이다' '차바타' '워 스트리트' '봤쥐'.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작품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나는 꺼져이다' '차바타' '워 스트리트' '봤쥐'.

◆ "화제의 포스터는 패러디도 인기"…영화 포스터 패러디물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싸인'의 패러디물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여주인공 김아중(29)의 얼굴을 합성한 영화 포스터 패러디물은 인기였다. 특히 극 중 윤지훈(박신양 분)이 고다경(김아중 분)에게 "됐으니까 꺼져"를 남발하는 것을 패러디한 "나는 꺼져이다" 포스터는 폭소를 자아낸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차두리(31)의 인기도 하늘을 찌른다. 특히 지치지 않는 그의 체력을 높이 사 팬들이 '터미네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블로거가 영화 '아바타'를 패러디해 직접 만든 '차바타' 포스터도 화제를 끌고 있다.

웰 메이드 포스터로 손꼽히는 영화 '박쥐'의 포스터도 패러디 대상으로 인기다. 개그 듀오 '컬투'는 2009년 컬투 쇼를 공연할 당시 이를 재밌게 각색해 홍보했다. '2009 소극장 컬투 쇼 봤쥐'라는 제목의 공연 포스터를 접한 팬들은 "역시 컬투다운 패러디다"라며 환호를 보낸 바 있다.

인터넷상에서 북한의 실태를 풍자할 때도 영화 포스터가 곧잘 쓰인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월 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워 스트리트'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김일성 광장의 돼지 父子를 위한 축제'라는 자극적인 문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후계자 김정은을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손수 그린 영화 간판들. 위에서부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색즉시공', '우리 형', '말죽거리 잔혹사'.
▲손수 그린 영화 간판들. 위에서부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색즉시공', '우리 형', '말죽거리 잔혹사'.

◆ "달라도 너무 달라"…극장에 걸린 그림 간판들
과거 극장에는 화가들이 직접 영화 간판을 그려냈다. 최근까지도 시골의 작은 극장 같은 경우 그림으로 그려진 간판이 달렸다. 하지만 화가들이 완벽하게 포스터를 재현할 수는 없는 법. 특히 과장된 표정이나 다소 촌스러운 기법 때문에 몇몇 영화 간판들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가 된다.

전지현(30)과 장혁(35)이 출연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포스터 원본에는 전지현의 애절한 눈빛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극장 간판용 그림에서는 애절한 눈빛을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게 전지현이라니 말도 안 된다" "실제와 너무 다르다"는 의견을 보였다.

섹시 코미디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색즉시공'의 그림 간판은 다소 충격적이다. 특히 여주인공 하지원(33)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과장된 표정과 이목구비에 많은 팬들은 "색즉시공에 언제부터 김영철이 등장했냐"며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 원빈(34)도 손으로 그린 극장 간판엔 당할 힘이 없다. 원본 포스터에는 신하균(37)과 사이좋게 활짝 웃으며 형제간의 우애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 간판에는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여심을 녹이는 눈웃음이 사라져 있어 충격적이다.

배우 권상우(35)와 한가인(29), 이정진(33)이 출연한 '말죽거리 잔혹사'의 극장 간판 속 배우들 모습은 제목 그대로 잔혹하다. 남자 배우들도 그러하지만 특히 여주인공 한가인의 얼굴이 못 알아볼 정도로 달라져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한가인이 언제부터 남자였냐" "미모를 돌려달라"는 등 아쉬움을 드러냈다.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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