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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르포] SKC 고향복귀에 수원 SK스카이뷰 입주예정자 반발?

[더팩트|황준성기자] 아파트와 화학공장의 공존?

최근 수원 정자1구역 SK건설 스카이뷰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벌써 수백여건이 넘는 민원이 수원시에 제기됐다. SK건설의 수원 정자동 SK스카이뷰 부지 옆에 SK그룹 화학 산업 계열사인 SKC 본사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 또 SKC 본사와 함께 화학공장도 함께 입주할 계획이라, 아파트 분양을 계약한 사람들은 “아파트 옆에 화학공장이라니, 말도 안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 기대이상의 +α는 화학공장 증축?

지난 10일 SK건설의 초고층 매머드 단지인 수원 정자1구역을 찾았다. SK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이 최근에 이전한 공장부지로 3,498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곳이다. SK건설도 ‘수원 SK스카이뷰가 들어서면 3,498세대의 거대한 미래가 +α 됩니다’라고 홍보하며 아파트 분양에 심혈을 기울였다.

아파트 건설 부지에 들어서자 먼저 SKC 수원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가 눈에 띄었다. 그 옆에 SK건설 아파트 건설 현장도 함께 시야에 들어왔다. 불과 수백여 미터의 거리를 두고 화학공장과 SK 스카이뷰 건설 현장이 공존하고 있어서다.

물론 환경과 인체에 문제없게 정화된 연기라고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곳으로 연기가 향하자 걱정이 앞섰다. 여기에 SKC 본사가 이주하고 화학 공장이 더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입주 예정자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양을 계약한 한 최 모(52)씨는 “계약할 당시에는 화학공장 증축이니 본사이전이니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앞으로 평생 살 집인데 계약 전에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씨 외에도 분양을 계약한 입주 예정자들은 수원시에 거센 항의 중이다. 300여건이 넘는 민원을 넣으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화학공장이 말이 되냐’는 등 SKC 본사 및 화학공장 증설에 동의한 수원시를 비난했다. 또 분양 당시 SK건설 측에서 홍보한 ‘기대이상의 +α가 화학공장 증축일 줄 몰랐다’며 울분을 토했다.

◆ 선 분양 후 수습?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SKC 측과 서초동 본사 이전 및 광학용 필름 생산라인 증설, 첨단기술중앙연구소 증축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건설 측이 지난해 6월 대대적인 분양에 나선지 불과 6개월 만이다. 분양 당시만 해도 SK건설 측은 SKC 본사 이전계획이나 화학공장 증축에 대해 전혀 공지하지 않았다.

익명을 밝힌 한 입주 예정자는 “지금도 화학공장이 있어 조금 불안한데 공장을 더 증축한다니 어이가 없다”며 “아파트 건설과 분양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들끓자 수원시는 뒤늦게 SKC 본사 이전과 화학공장 증축에 대해 공지 및 홍보를 할 것을 SK건설 측에 통보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SKC는 악취와 공해걱정 없는 친환경 방식의 시설을 도입할 예정. 주민들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며 “입주예정자와 정자동 일대 주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홍보를 강화하고 주변 환경 개선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KC 측도 친환경 공장 증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밝혔다. 악취 제거를 위해 100억여원을 들여 필름공장 생산라인을 간접 접촉방식으로 변경 중이며, 공사가 완료되면 90%까지 악취가 절감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주예정자들은 당연히 선 조치 후 분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계속해서 공장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건설이 SKC 본사 이전 및 화학공장 증축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 또 계약당시 현재 있는 화학공장도 이전할 것처럼 설명했다고 전했다.

◆ 화학공장 증축계획 확실히 설명?

실제로 SK건설 측이 수원시의 공고를 확실히 이행하는지 알고자 SK 스카이뷰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잔여세대 분양 중에 있어서 인지 모델하우스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사람보다 직원들이 더 많아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이 안내에 나서며 친절히 맞았다. 그러나 아파트 부지 옆 SKC 본사 이전 및 공장 증설에 대해 묻자 직원은 “해당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담당자를 찾아 아파트 건설 부지에 대해 물었다. 아파트 부지 옆 공장에 대해 묻자 “현재 화학공장이 있는 것 맞다. 현재 이전계획은 없지만 이 곳 부지 가격이 상당해 이전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SKC 본사 이전 및 화학공장 증축에 대해서는 “최근 수원시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내용은 계약 시 해당 계약 담당자가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상담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부부에게 화학공장 증축의 설명을 들었는지 물었다. 김 모(41)씨는 “아파트의 구조 및 계약 방법, 계약금, 주변시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며 “현재 있는 화학공장과 증축될 공장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지만 타 설명에 비해 길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이어 “계약에 고민 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C 화학공장이 있음을 공시하고 있고, 계약 시에도 분양 계약 당사자들에게 확인서를 받고 있다”며 “SKC의 본사 이전 및 공장 증축에 대해 SK건설 측에서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모델하우스에 있는 일부 외부 직원의 설명이 부족할 수 있지만 현재 철저히 교육 중”이라고 밝혔다.

SKC 관계자는 “SK건설 측과 상의 된 것은 없었다. 35년 동안 SKC는 수원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공장 이전계획은 없다”며 “환경개선 및 지역주민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100억여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SKC 본사 이전 및 화학공장 증축으로 주변일대와 수원시에 커다란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 환경적으로도 지금도 앞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C 수원 본사 이전 및 화학공장 증축에 대해 SK 스카이뷰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지난해 최대 매출을 보이며 승승장구 중인 SKC가 수원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ayaj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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