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용일 기자] 통한의 패배로 끝난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기성용(22·셀틱)의 '원숭이 세리머니'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기성용은 25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소재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박지성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 초반 일본 미드필드의 유기적인 패스 게임에 다소 밀리는 경향을 보였던 터라, 그야말로 천금같은 선제골이었다. 그러나 논란의 상황은 그 다음이었다.
기성용은 박지성을 비롯한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과정에서 중계 카메라를 향해 원숭이를 연상캐하는 얼굴 표정과 함께 왼손으로 자신의 뺨을 긁는 행동을 연출했다. 이는 한국 누리꾼들이 일본인을 비하할 때 흔히 칭하는 '원숭이'를 순간 떠올리게 했다.
해당 장면은 현장 중계 카메라를 통해 세계 각지에 전파됐고, 일본 시청자들도 경기 후 "같은 아시아인끼리 비난하는 행동"이라며 기성용의 행동에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 누리꾼들도 "경기도 졌지만 매너에서도 패했다"며 "너무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잘했다. 일본인들은 당해봐야한다", "오해다. 박지성이 발치한 아픈 부위를 강조했다"는 등 그를 감싸며 반론을 제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에 기성용은 26일 새벽 한일전을 마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원숭이 세리머니'를 해명하는 뉘앙스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말 고맙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 내 가슴속에 영웅들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며 골 세리머니 과정이 '욱일승천기' 때문이었음을 암시캐했다.
그러나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는 국제적으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으며, 무엇보다 이러한 인종 비하적 세리머니를 기성용 본인도 겪었기에 더 큰 아쉬움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기성용은 지난 10월 31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세인트 존스턴과의 경기 중 상대편 관중으로부터 공을 잡을 때 마다 '원숭이'를 흉내내는 소리로 야유를 들으며 '인종 차별'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이는 경기 후 대표팀 동료이자, 팀 동료인 차두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기면서 국내 팬들에게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사건의 피해자였던 기성용이 이번에는 '가해자'로 오해를 사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종차별 반대(Say no to racism)의 슬로건에도 위배되는 비신사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게 됐다.
결국 쓰디쓴 한일전 패배를 기록한 우리에게 기성용의 '원숭이 세리머니' 논란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더욱 큰 아픔으로 다가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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