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보현기자] 초특급 신인에서 욘사마가 됐고, 곧 아이콘이 됐다. 그 사이 연기자로 누릴 수 있는 것은 이미 채웠고, 스타가 받을 수 있는 환호도 충분히 받았다.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일 정도로 많은 것을 이뤘다.
데뷔 16년차, 한류스타 6년차 배용준. 최근 일본에서 만난 그는 여전했다. 온화한 미소와 친절한 손인사. 젠틀한 매너와 반듯한 옷차림. 드라마 '겨울연가' 준상이 모습 그대로였다.
8년 째 같은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혹자는 한결같다고 했고, 혹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배용준도 모르지 않았다. 자신의 현주소에 갈증을 느꼈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지금 배용준은 도전의 길에 한 발짝 다가섰다.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고 아시아 스타들과 손잡고 자선 활동도 시작했다. 고민은 깊어 보였다. 그러나 두려움은 보이지 않았다. 되려 변화에 몸을 맡기는 모습이었다. 배용준이 꿈꾸는 오늘과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 "오늘은 제작자 배용준"
어제는 배우였다. 오늘은 기획사의 수장이다. 또 작가이면서 드라마 제작자로도 불리고도 있다. 이렇게 배용준의 직함은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화려해지기는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어제의 배용준의 모습은 찾기 힘들어졌다. 그 때가 그립지는 않을까.
"무언가를 억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단지 시간의 흐름에 절 맡길 뿐이죠. 포지션 변화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잠시 방황한 순간도 있었죠. 어느 순간 마음이 허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은 멍한 상태로 있었어요."
배용준의 방황을 잠재운 건 아이러니하게도 일이었다. 드라마 '드림하이'를 제작하면서 그는 다시 일어났다. 후배 연기자들을 보며 자극을 받고, 현장의 활력도 다시 느끼게 되면서부터다.
"전 배우로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엔터테이너를 만드는 예술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꿈꿔왔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드림하이'에요. 오랜만에 현장에 가니 참 좋더라고요.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 "내일은 배우 배용준"
다시 말해, 배용준의 어제는 배우였다. 그렇다면 배용준이 생각하는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배용준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 단 번에 '연기'를 입에 올렸다. 연기를 하고 싶고, 사람들에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저는 배우에요. 글도 썼고, 사업도 하고, 드라마 제작도 하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는 배우죠. 그래서 그럴까요. 어서 빨리 배우 배용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팬들도 그 모습을 기다리는 것 같고 말이죠."
3년째 계속된 바람이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이후 차기작은 없었고 연기하는 모습을 언제 볼지 모르는 일이다. 연기는 하고 싶다고 하는데 정작 출연을 염두해 둔 작품은 없는 상태. 무엇이 문제였을까.
"완벽 주의자? 눈이 높다? 그 어떤 것도 아니에요. 지금까지 연이 닿은 작품이 없었을 뿐이에요. 전 장르를 따지지 않아요. 영화도 좋고 드라마도 좋거든요. 특정한 캐릭터를 고집하지도 않죠.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싶은가요?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전 어떤 것이든 좋아요."

◆ "그의 꿈은 아시아류"
배용준의 또 다른 꿈. 바로 한류를 아시아류로 만드는 일이다. 한국 스타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스타가 되고, 각국의 스타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 한류스타 1세대 배용준이 준비하는 또 다른 한류의 시작이다.
"저는 한류가 아니라 아시아류로 부르고 싶어요.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놓고 이야기하면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을거에요. 최근 드라마 '도망자'를 보고 박수를 친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한 사람은 영어로, 또 다른 사람은 일본어로 말하는데 의사소통이 되잖아요. 그게 제가 꿈꾸는 아시아류에요."
이번에 일본, 대만의 스타들과 '미소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도 아시아류의 일종이었다. 각국의 스타들이 힘을 모아 아시아 전체에 힘을 주려 했다. 그리고 배용준은 또 다른 아시아류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 프로젝트'가 바로 그 것. 아시아 전역에 있는 팬들을 만나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다.
"시간이 지나가는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팬들을 가족이라 하면서 사진 한 장 없는 것이 아쉽기도 했고요. 가족 프로젝트를 하면서 좀 더 활발히 움직일 생각이에요. 일본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방문할 생각이에요."
<글=서보현기자, 사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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