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브랜드가 제시하는 정형화된 패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돋보이기 위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려면 '믹스앤매치'를 고려해 볼 만하다. 우리말로 '섞어 맞춤 옷맵시'로 풀어쓸 수 있는데, 자신만의 연출법을 통해 틀에 박힌 스타일을 거부하는 발상의 전환이 낳는 바람직한 결과다.
'불균형' 혹은 '비대칭'이 또 다른 디자인 요소로서 차용되고 있는 만큼 스타일링에서도 이를 자신만의 맵시로 소화할 수 있느냐는 패셔니스타로서의 재능과 감각에 달려있는 셈. 자신만의 색감과 코디 센스를 활용해 브랜드가 서로 다른 아이템을 '섞어 맞춰 입는 능력'은 외모로 나타나는 이미지와 개성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겠다.
패션 스타일링에 대한 감수성이나 지식이 모자라면 대부분 쇼윈도 안의 마네킹처럼 VMD의 풀코디 스타일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단품으로 구매한 소장 아이템과 다른 스타일을 섞어서 맞춰 입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아예 시도조차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무조건 값싼 가격에 묶음 판매로 눈길을 잡거나, 과학적인 마케팅 리서치를 통해 고객의 성향을 간파한 브랜드들이 매출 지향의 옷맵시 연출법만을 제시해 몰개성한 '지하철백'이 넘쳐나는 현실은 안타깝다.
자신을 표현하고 사랑하는 패셔니스타라면 이제 쇼윈도 안의 포장된 이미지를 버려야할 때다. 유행과 개성이 아닌 고가의 돈으로 만든 옷을 입은 마네킹이 되어선 안된다. 도전없는 성취는 맛볼 수 없으며, 실패없는 성공은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익숙하고 안전한 스타일을 거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레이스 블라우스는 플레어 스커트를 입으면 여성성이 부각되면서도 젊고 발랄한 느낌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스타일링이다. 플랫 슈즈와 밝은 톤의 클러치백을 액세서리로 더하고 누드톤에 핑크빛 립클로즈의 화장으로 마무리하면서 완성도를 높인다. 하지만 이는 사랑스러운 느낌을 선사하는 데이트룩으로서 손색이 없지만, 말 그대로 너무 판에 박힌 코디법이다.
대신 레이스 탑에 가죽 짧은 바지를 입고 롱부츠 신어보자. 여성적인 느낌의 레이스와 독특한 짧은 바지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선입견을 단숨에 깨버린다. 페도라까지 써보면 도시적인 세련미에 카리스마 넘치는 차가운 미소가 매력적이다.(사진①)

또 레이스 탑과 스키니 팬츠의 세련된 만남은 웬지 낯이 익숙하지만 단순미를 강조한 턱시도 라인의 재킷을 걸쳐 준다면 색다른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사진②)

레이스 원피스에는 플랫 슈즈가 일반적이다. 대신 생각을 바꾸어 솜털같은 모피가 인상적인 베레모를 쓰고 올 F/W 시즌 유행 색상 중 하나인 담갈색 혹은 카멜 베이지(camel beige)의 앵글슈즈를 신어 본다. 지극히 여성적이면서도 묘하고도 시니컬한 매력이 배어 나온다.(사진③)

(이미지 = Courtesy of GG-Girl)
<김민숙 스타일링 칼럼니스트 = 토탈패션 '지지걸' (www.ggalnangirl.com)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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