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기자] ‘적반하장도 유분수?’
지난달 22일 농심 육개장에서 벌레가 나온 후 4일 만에 동원F&B의 주력상품인 양반김에서 벌레가 나왔다. 더구나 해썹(HACCP)마크가 붙어있는 제품이라 소비자가 받을 충격이 더 크다.
지난달 26일 전라북도에 사는 정모씨는 동원F&B의 양반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 정씨는 “개봉한 양반김에서 갈색의 바퀴벌레로 보이는 벌레를 발견했다”며 “첫 장과 두 번째 장 사이에 눌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김이 더 구워졌나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벌레여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까딱 잘못했으면 그대로 먹을 뻔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씨는 바로 동원F&B 고객상담실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방문한 해당업체 직원은 제품회수를 권유했다. 하지만 정씨는 벌레의 유입 과정이나 조사 결과를 통보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 때문에 제품회수를 수차례 거부했다.
그러자 동원F&B측이 “물건이 없으면 조사가 불가능하니 물건을 보내 달라”며 “조사 후 내일이라도 당장 해당 제품을 다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고 정씨는 전했다. 이에 정씨는 확인서를 받고 동원F&B측에 벌레가 나온 양반김을 건넸다.
해당 제품을 받은 동원F&B은 다음날인 27일 정씨에게 전화해 “이런 경우 교환 및 환불처리만 해드리지만 식사 중에 이런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3만원 정도에 해당되는 참치선물세트나 기타 선물 세트로 보상해드리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정씨는 “그런거 필요 없고 내 물건이나 다시 돌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원F&B측은 식약청에 보고됐다는 이유로 해당제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당장이라도 제품을 돌려줄 것처럼 말했지만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동원 측에서 10만원 정도의 상품권을 주겠다고 설득도 했다”고 주장했다.
정씨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계속 돌려받기를 원하자 동원F&B측이 ‘무엇을 원하냐’며 보상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를 말할 것을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정씨는 구체적인 액수를 말했고 이에 동원F&B는 들어 줄 수 없다며 오히려 블랙 컨슈머로 취급했다고 정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정씨는 어떤 보상도 필요 없고 해당 제품을 다시 돌려받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원F&B측은 “양반김에서 나온 벌레는 바퀴벌레가 아니고 풍뎅이다”며 “풍뎅이가 바다에서 사는 곤충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청에 보고된 이상 조사 후 돌려줄 수 있다. 조사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소비자가 보상을 요구했고 합당하지 않아 들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직원이 먼저 보상을 요구할 리가 없다”며 “절차대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씨는 “먼저 보상을 요구하라고 말한 것은 동원F&B측이었다”며 “사람인지라 잠시 솔깃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어떠한 보상도 필요 없고, 벌레 유입에 대한 설명은 뒤로 미룬 채 블랙컨슈머(기업을 상대로 구매한 상품에 대하여 보상금 등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로 모는 동원F&B에 화가 난다”고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