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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1mm] "천당과 지옥, 비밀은?"…슈퍼스타 K2, 당락의 열쇠?

[ 김지혜·이현경기자] "마지막 탈락자는 김그림 씨 입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순간이었다. 지난 6개월간 치열한 오디션을 펼친 끝에 오른 첫번째 본선 무대였다. 본선 진출자 중 그 누구도 첫 무대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11명 모두 탈락은 생각하지 않고 최선에 최선을 다한 무대였다.

'슈퍼스타K' 시즌 2의 본선 무대 첫번째 탈락자가 결정됐다. 이보람, 김소정, 김그림. 첫 생방송 무대에서 무려 3명의 탈락자가 나왔다.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어제의 동지들은 합격과 탈락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받아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다시'란 말은 없다. 오직 단 한번의 기회를 잘 살린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탈락한 3명은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독히 운이 따르지 못한 후보들이기도 했다. '슈퍼스타 K' 시즌 2의 본선 첫번째 무대에서 당락을 좌지우지했던 결정적 요소 3가지를 짚어봤다.

◆ 선곡에 웃고 울었다

옷이 날개라 했다. 본선에 오른 11명에게 날개는 아름다운 옷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노래를 찾는 것이었다. '슈퍼스타K'에서 자신의 개성과 끼를 120% 발휘할 수 있는 노래를 찾는 것이야 말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첫 생방송에서는 선곡으로 희비가 갈린 후보들이 속출했다. 도전자들에게 주어진 첫번째 미션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히트 가요를 리메이크 하는 것이었다. 이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장재인, 김지수는 '님과 함께'와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불렀다. 두 후보 모두 특유의 색깔을 살려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곡의 최대 수혜를 받은 참가자는 따로 있었다. 박보람, 김은비였다. 두 사람은 R&B 발라드에 걸맞는 감미로운 음색을 가진 여성 보컬. 박보람은 이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불러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고 김은비는 자신의 음역대와 음색에 잘 맞는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러 호평받았다.

반면 SG워너비의 발라드 '타임리스(Timeless)'를 선곡한 이보람은 자신보다 한참 낮은 키의 남자 노래를 불러 보컬이 전혀 살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탈락의 고배는 마시지 않았지만 '텐미닛'을 부른 존박과 '내 여자라니까'를 부른 강승윤 역시 자신의 음색과 음역대에 맞지 않은 선곡으로 혹평의 도마에 올랐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미션의 선곡은 모두 '슈퍼스타K' 시즌2의 음악 프로듀서로 참가한 조영수 작곡가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선곡의 경우 당락을 결정짓는 제1의 요소인 만큼 자신의 색깔에 맞는 곡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 편곡이 당락을 갈랐다

선곡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편곡이었다. 리메이크 과제였던 만큼 명곡의 '답습'이 아닌 '재해석'이 필요했다. 먼저 자신이 음악적 색깔에 맞는 노래를 선택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였다면 두번째 과제는 자신의 무대 스타일에 맞게 음악을 절묘하게 편곡하는 것이었다.

옛 노래를 리메이크 하는만큼 대부분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편곡이 이뤄졌다. 발라드는 댄스로 록은 발라드로 바꾼 장르 전환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의 역량과 개성에 엇박을 낸 결과가 나왔다. 몇몇 참가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편곡의 수혜를 받았지만 몇몇 참가자들은 파격적인 편곡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특히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리메이크한 김소정의 무대의 경우 원곡을 거의 망가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의 편곡이었다. 마치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에 멜로디만 덧씌워놓은 것 같은 안일한 편곡이었다. 김소정의 목소리는 현란한 기계음에 묻혀 노래를 부르는 1분 30초동안 보컬의 임팩트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편곡 역시 선곡을 담당한 조영수 작곡가가 맡았다.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동안 1명의 작곡가가 11명의 참가자들의 스타일과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편곡을 하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 처럼 도전자들이 직접 편곡 작업에 동참해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여건상 불가능하다면 편곡을 담당할 전문 인력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 문자 투표, 여성 시청자 키를 쥐다

'슈퍼스타K'가 여타 오디션과 다른 것은 시청자 투표에 의해 우승자가 결정되는 '대국민 오디션'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당락을 결정짓는 최종 점수 집계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는 무려 60%(심사위원 30%, 사전투표 1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날 탈락의 고배를 마신 3명의 후보들 역시 실시간 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방송 초반 부터 태도 논란에 휩싸인 김그림은 사전투표 최하위에 이어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정의 경우 심사위원으로 부터는 6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고도 실시간 투표에서 고전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즉 생방송 시간 동안 이뤄진 투표를 통해 합격과 탈락의 희비가 엇갈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자신이 가진 실력과 끼를 주어진 2분 내외의 시간동안 아낌없이 보여줘야 한다. 시청자를 확실하게 사로잡아야 자신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실시간 투표에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명의 탈락자 모두 여성이었다는 것은 이들의 무대가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으로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심사위원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던 앤드류 넬슨과 존박이 기사회생 할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는 오로지 실력만으로 우승할 수 있는 오디션이 아니다. 참가자가 노래하는 모습을 온 국민이 지켜보고 평가하는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스타성을 발할 수 있는 도전자만이 최후 1인이 되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bada@tf.co.kr

<글=김지혜·이현경기자, 사진=이호준기자, 엠넷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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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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