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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피팅모델계 유재석? "E컵 가슴, 23인치 허리로 평정"

[이명구 배병철기자] 배우 이선미(26)는 한때 '잘 나가는' 연예인 쇼핑몰 피팅 모델이었다. 박경림, 소유진, 전진, 서지영 등 이름이 꽤 알려진 연예인의 쇼핑몰에 모델로 직접 참여했다.

그녀가 '연예인 쇼핑몰 섭외 1순위'가 된 배경은 예쁜 몸매 때문이었다. 피팅 모델을 하며 요가 강사로도 일한 이선미는 속된말로 '호리병 몸매'를 갖고 있다.

일본 브래지어 제품을 구입해야하는 E컵 가슴, 개미도 울고 간다는 23인치 허리, 요가로 단련된 탄력있는 다리는 요즘 모델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강점들이다.

'쇼핑몰업계 유재석'으로 불릴 만큼 흥행을 몰고 다녔던 이선미. 그런 그녀가 돌연 연예계에 뛰어들었다. 평소 자신의 꿈이었던 배우를 더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싶었던 것. "고등학교 때 연극을 하면서 느낀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더라고요. 이제는 돈보다 꿈을 만들고 싶어요."

쇼핑몰업계 유재석…"월수입 800만원, 입어본 의상만 10억원"

고등학생 때부터 피팅모델을 시작한 이선미는 어느 덧 8년차 베테랑이 됐다. 처음에는 발품을 팔아가며 프로필 사진을 돌렸지만 지금은 이곳저곳에서 모델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초창기에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 발에 물집 생기는건 일도 아니었죠.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니 일거리는 생기더라고요."

단지 발품만으로 이뤄진 성과는 아니었다. 이선미는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의 경조사까지 챙기며 친분을 쌓아갔다. 어떤 달은 수입보다 경조사 비용이 더 들기도 했지만 이를 아깝게 여기지 않았다. "저한테는 다들 고마운 분들인데 소홀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떨때는 한 달에 반 이상 경조사에 참석하게 되더라고요."

일은 점점 늘어났다. 한 주에 5차례 촬영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월수입은 800만원까지 불어났다. 그렇게 8년동안 이선미는 약 10억원이 넘는 의상을 소화했다고 한다. "원래 일에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일이 없으면 막 찾아서 해요. 나머지는 자연히 따라오더라고요."

피팅모델이 부럽다?…"50벌씩 탈의, 발 구겨넣고, 비지땀 뚝뚝"

주변 사람들은 피팅모델 이선미를 부러워한다. 수많은 옷과 신발, 악세서리를 원없이 해볼 수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뒷면은 다르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요. 보기에는 편해 보여도 사진 1장을 찍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요."

이선미의 말에 따르면 사진촬영을 한 번 할 때마다 기본 30~50번은 옷을 갈아입는다. 새 옷이다보니 몸에 알러지도 자주 일어난다. 신발 촬영도 쉽지않다. 이선미의 발사이즈(240mm)가 작은 편이 아니어서 225~230mm 신발을 촬영할 때는 2~3시간씩 발가락을 접은 채 사진을 찍기도 한다. "뭐, 말로 다 설명 못하죠. 그런 걸 모르는 분들은 피팅모델이 쉬워보이겠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아요."

수입을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 또한 다소 왜곡된 시선이라는게 이선미의 생각. 고소득을 올리는 모델은 극히 소수라고 한다. 본인도 마찬가지. 월~금요일까지 빡빡한 스케줄이 없는 달은 큰 돈을 만질 수가 없다. "모델이 화려해보일지 몰라도 현실과 이상은 많이 달라요. 돈도 그렇고, 대우도 그렇고. 당장 저만해도 일감 없으면 백수잖아요."

기획사 영입 폭주…"애프터스쿨, 쥬얼리 멤버 거절한 사연 있다"

피팅모델, 요가 강사로 활동하면서 기획사 영입제의도 많이 받았다. 특히 애프터스쿨, 쥬얼리 등 유명 걸그룹의 제의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선미는 거절했다고 한다. "가수 제의가 유독 많았어요. 근데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보니 가요계를 선택할 수 없었어요. 후회하지 않냐고요? 글쎄요, 아직은…"

'호리병 몸매' 때문에 화보 제의도 많았다. 3000만원, 3500만원 등 구체적인 액수를 내밀며 그라비아 촬영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선미는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한다. "단지 몸매 때문에 화보를 찍고 싶진 않았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찍은 적도 없고, 연예계 활동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그녀의 행동에 친구들은 "바보같다"고 말한다. 남들은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못하는 마당에 이선미는 굴러들어온 찬스를 스스로 차버렸으니 말이다. "더 편한 지름길로 갈 수도 있어요. 근데 청개구리 심보랄까(웃음), 그냥 편하게 가고 싶지 않았어요. 벽에도 부딪혀보고, 넘어져도 보고. 처음 피팅모델을 했을 때처럼 고생하며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어요."

<사진=김용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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