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스포츠
[히어로앨범토크 4편] 허정무 부인, "남편은 이벤트 즐기는 로맨틱가이"

[정진이기자] 허정무-최미나 부부에게 2010년은 특별하다. 공적으로는 남아공월드컵이 있고, 사적으로는 이들 부부의 결혼 30주년이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 부부는 '축구선수와 연예인 커플 1호'로, 시작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1980년대 최고의 두 스타들이 만나 살아온 30년 간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봤다.

박력없던 그 남자, "약속 안지켜 화내는 모습에 반해"

허정무감독과 최미나는 스포츠스타와 연예인 커플 1호다. 이 부부는 최미나가 라디오 DJ를 하며 알게 된 스포츠 기자의 소개로 만나게 됐다고 한다. 첫 소개팅 자리는 주선자인 기자의 집. "운동선수 답지 않게 외모도 곱상하고 박력도 없더라고요. 처음에는 별로 마음에 안들었었죠. 애프터 신청을 받아 만나기로 약속을 해놓고 그냥 잊어버렸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연애를 하게된 걸까. 최미나는 화를 내는 허정무의 모습에 교제를 결심하게 됐다고 웃으며 이야기 했다. 허정무 감독은 만나기로 한 날 최미나에게 연락이 없자 전화를 걸어 '왜 사람이 약속을 안 지키냐'고 버럭 화를 냈다고 한다. "갑자기 화를 내니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모습이 남자답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가 부부가 될 인연이었으니까 그랬겠죠?(웃음)"

글 잘쓰는 청년, "해외서 보낸 엽서에 결혼 결심해"

최미나는 2년의 연애 기간 동안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허정무에게 엽서를 받았던 것을 꼽았다. 허정무는 원정경기에 나갈 때면 해외에서 여자친구인 최미나에게 늘 엽서와 향수를 보내왔다고 한다. "축구선수라 글 못 쓸 줄 알았는데 글씨도 너무 잘 쓰고 내용도 유식함이 묻어 났었죠. 결혼을 반대하던 우리 어머니도 엽서를 보고 이 남자면 되겠다라고 허락하셨을 정도였으니까요. "

허정무와 최미나의 결혼 역시 한 장의 엽서로 성사됐다. 1980년 어느 원정경기에서 패한 허정무는 힘들고 외로운 마음을 적어 엽서로 보냈고 최미나는 그 글을 읽으며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이 남자 옆에서 내가 힘이 돼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 남편이 한국에 들어 와서 태릉선수촌 옆 와인바에서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했죠. 우리 두 사람의 의사를 확인하고나서는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로맨틱한 남편, "특별한 날마다 이벤트 열어 감동줘"

최미나는 남편 허정무를 로맨틱한 남자라고 말한다. 아무리 바빠도 아내와 딸들의 생일, 결혼 기념일같은 특별한 날은 빠지지 않고 챙기기 때문이다. 허정무식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5년 전에 있었던 25주년 결혼 기념일이에요. 저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제안을 해서 우리가 결혼식을 올렸던 신라호텔에서 은혼식을 했어요. 처음 결혼할 때 생각도 나고 무척 행복했어요."

이처럼 다정다감한 남편을 둔 덕에 최미나는 지인들로부터 늘 '허정무 같은 남편이 있어 좋겠다'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그녀는 허정무의 자상함은 세심한 성격에서 나온다고 은근한 자랑을 앞세웠다. "제가 천식이 있어서요. 공기 맑은 곳에 살게 해주겠다며 일부러 여기로 이사를 왔어요. 그리고 집에 가정용 나무랑 갖은 화초도 들여놔줬죠. 또 집에 있을 때는 집 앞 공원으로 항상 같이 산책도 나가고요. 이정도면 만점 남편이죠?(웃음)"

쌍둥이 손자에 눈독, "자질 있다면 축구 선수시키고 싶어"

부부는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최미나는 둘째를 임신했을 때 아들이면 축구를 시키자는 얘기를 남편과 나눈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남편이 아들 없다고 실망했던 적은 없었어요. 남편은 두 딸을 정말 금쪽 같이 키웠죠. 시간 날 때마다 같이 놀아주고 여행도 데리고 다니고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애들한테는 100점 이상의 완벽한 아빠예요."

쉰 네살의 허정무는 쌍둥이 손자를 둔 할아버지다. 손자를 너무 예뻐해 집에 있을 때면 근처 딸 집에 수시로 드나들며 보러 다닌다고 한다. "딸만 둘 키우다 손자들을 봐서 그런지 그렇게 예뻐할 수가 없어요. 손자들한테 공도 차보라고 하고 잘 차면 흐뭇한 눈빛으로 애들을 보더라고요. 말은 안하지만 축구 시키고 싶은 욕심은 있는 것 같은데 두고 봐야죠.(웃음)"

<관련기사>

▶[히어로 4편]허정무 부인 "좋은 성적내고 특별 이벤트 해준대요"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