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별 AI 수업 모델 구축 본격화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대학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교수자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AI 도구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의 작동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전공 특성과 학습 목표에 맞게 교육에 접목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전문대학교가 이러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해 교원의 AI 기반 교수·학습 설계 역량 강화에 나섰다. AI 활용 능력을 실제 전공 수업의 변화로 연결하고, 학과별 특성을 반영한 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경북전문대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소노벨 충북 단양에서 교원 20명을 대상으로 '교원 AI 기반 스마트 교육 심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경북도 ANCHOR 사업의 하나로, 앞서 실시한 TTT 연수 이후 교원 수요조사를 통해 마련된 후속 교육과정이다. 기존 AI 활용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원이 기술의 성능과 한계를 직접 판단하고, 전공교육에 적합한 활용 방식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과정은 생성형 AI의 학습 원리와 성능평가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이미지 처리, 언어모델의 내부구조, 전공 데이터 분석 등으로 구성됐다.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류와 한계를 검토하고,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전공 문서와 데이터를 활용한 실습은 이번 연수의 핵심 과정으로 꼽힌다. 교원들은 AI 분석 결과를 해석하고 오류를 검증하는 한편,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수업 자료에 근거한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을 익혔다. 자료를 추가했을 때 답변의 정확성과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비교·분석했다.
이는 전공 지식과 현장 맥락이 중요한 대학 교육에서 AI의 답변을 어떻게 검증하고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가 교수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결과를 검토하고 교육에 맞게 보완하는 활용 체계를 익히는 과정이다.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기술을 전공 자료의 처리·검색·생성 과정에 적용하는 실습도 진행됐다. 연수 마지막에는 학과별 특성을 반영한 AI 적용 설계서를 작성해 교육 내용을 실제 수업에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수의 방향은 AI 기술 습득 자체보다 이를 교육 현장에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 전공별 교육자료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수업 활동 설계를 통해 학과마다 차별화된 AI 활용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최재혁 경북전문대 총장은 "AI를 교육에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해서는 교원이 기술의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전공 특성과 학습 목표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연수가 전공별 수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원의 AI 교육 역량 강화와 우수 활용 사례 공유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전문대는 이번 연수를 계기로 전공 자료에 기반한 교육 콘텐츠 개발과 학과별 AI 활용 수업 모델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AI를 단순한 교육 보조 도구가 아닌 교수·학습 방식의 변화를 이끄는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학 교육의 AI 전환은 기술을 얼마나 많이 도입하느냐보다 이를 얼마나 교육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경북전문대의 이번 시도가 전공별 특성을 살린 실질적인 수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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