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겹치는 韓이 타격"…보궐선거 승리시 입지 강화 분석도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 보수통합론이 힘을 얻으면서 장동혁 대표의 향후 입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적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오 시장을 중심으로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당내 의원들이 결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권파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 기반이 다른 만큼 오 시장의 부상이 장 대표에게 반드시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여투쟁 성과를 내고 차기 재보궐선거에서 당이 승리할 경우 오히려 장 대표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이 지난달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당내에서는 오 시장이 보수통합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의 정치적 존재감 확대가 장 대표 체제에 미칠 영향과 두 사람 간 역학관계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오 시장의 무죄 판결 이후 당 분위기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최 토론회에는 현역 의원 38명이 참석했다. 친오세훈계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 친한동훈계 의원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면서 당내 세력 재편 가능성도 거론됐다. 장 대표 역시 행사장을 찾아 오 시장과 함께했다.
오 시장을 중심으로 비당권파의 결집이 본격화할 경우 내년 전당대회를 앞둔 장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당권파는 물론이고 원내 전체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며 "오 시장이 통합론에 불을 붙인 만큼 장 대표의 입지가 일시적으로라도 줄어든 것은 맞다"고 말했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오 시장의 부상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는 쪽은 장 대표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원내지도부 한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와 오 시장은 지지 기반이 겹치지 않는다"며 "오 시장의 부상으로 타격을 받는 쪽은 장 대표보다 한 의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4월 예정된 강원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에서 당이 승리할 경우 장 대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보궐선거 성과가 차기 전당대회에서의 연임 가능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데, 내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면 김 대표의 리더십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강릉도 현재로서는 우리 당이 승산이 있는 만큼 재보궐을 승리로 이끈다면 장 대표도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상승세가 실제 당내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오 시장이 내년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할 수 없는 만큼 친오계 인사를 대리 주자로 내세우더라도 오 시장의 지지세가 고스란히 옮겨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장 대표가 핵심 당원층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오 시장의 부상만으로 당내 주도권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당내에 명확한 친오계 인사가 크게 많지는 않고, 친오계 후보를 내세우더라도 장 대표보다 경쟁력이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시점에서 장 대표가 전당대회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부상이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 경우 장 대표 역시 정치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보수통합 논의가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장 대표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내지도부 한 의원은 "오 시장의 재기는 당 지지율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장 대표로서도 오 시장의 부상으로 손해 볼 것이 없는 것"이라며 "장 대표의 연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당권을 지키고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정치권의 주목도는 장 대표에게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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