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나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 나주시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 박용수(52) 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청은 빌려준 돈을 받으려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박 씨의 주장과 달리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판단했다.
광주지방공소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진희)는 4일 박 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달 5일 오후 9시 28분부터 11시 56분 사이 나주시의 한 주택에서 60대 부부를 결박한 뒤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청에 따르면 박 씨는 피해자들의 입에 양말을 넣고 청테이프로 입을 막은 뒤 60대 여성 B씨를 베개로 눌러 살해하고, 남편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에는 A씨의 체크카드로 현금 600만 원을 인출하고, 500만 원을 불법 게임장 업주에게 게임비 명목으로 계좌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A씨에게 빌려준 약 8000만 원을 돌려받기 위해 찾아갔다가 변제를 독촉하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소청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 확보한 금융거래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박 씨가 주장하는 채권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공소청은 박 씨가 심각한 도박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력가로 알려진 A씨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씨는 범행 전 가족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리고 자신이 영업사장으로 관리하던 불법 게임장의 게임포인트를 모두 탕진한 뒤 잠적할 정도로 경제적 상황이 악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소청은 지난달 16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당일 수사팀과 대면 회의를 열고 박 씨가 사용한 가족 명의 계좌와 동거녀 명의 계좌의 거래내역, 피해자와의 통화내역 등을 추가 확보하도록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후 금융거래 분석과 주요 참고인 조사, 통합심리분석 등을 진행했으며 박 씨를 두 차례 직접 조사해 범행 동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경찰에 긴급체포됐으며, 지난달 14일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졌다.
공소청은 피해자 유족과 면담을 진행하고 심리치료와 장례비, 생계비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도 유족들의 진술권을 보장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광주지방공소청 관계자는 "주임검사가 직접 공소유지를 맡아 범행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중대 강력사건에 대한 보완수사와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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