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해외에서 걸려 온 070 보이스피싱과 노쇼사기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바꿔 범행에 이용한 불법 중계기 운영·관리책 등 15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의 지시를 받고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관리책 2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1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또 범행에 이용된 유심과 계좌를 빌려준 명의자 125명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계기 관리책 A 씨(20대) 등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원룸 등에 불법 중계기를 설치하고 운영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발신된 '070' 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변작해 보이스피싱과 노쇼사기 조직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범행에 필요한 장비와 도구를 전달받는 방식과 장소를 수시로 바꾸는 등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국 27개 장소에 설치된 불법 중계기를 단속해 아이폰 중계기 638대와 라우터 30대, 유심 2058개 등 통신장비 총 2721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중계기 운영·관리책 29명을 공소청에 송치했으며, 유심과 범행 이용 계좌를 제공한 명의자 125명에 대해서도 전기통신사업법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일반적인 01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전화는 즉시 끊고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휴대전화 유심을 개통해 주거나 계좌 명의를 빌려주는 행위 역시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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