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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담장 허물기 재점화…'황리단길과 원도심 상생' 20년 숙원 해결되나
박종우 경주시의회 의원, 시 행정사무감사서 전격 제기
원도심 슬럼화 해법 등 제시…"모든 문화재 담장 없애야"


경주시 대릉원 북편 담장이 황리단길과 원도심을 분리하면서 원도심 상권 슬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경주시 대릉원 북편 담장이 황리단길과 원도심을 분리하면서 원도심 상권 슬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경주=박진홍 기자] 최근 경북 경주시에서 원도심 시민 수만 명의 생존권이 걸린 '대릉원 담장 허물기'가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대릉원 북편 담장을 허물어 침체한 인접 원도심과 전국적 명소인 '황리단길'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의 소극적 태도로 번번이 무산됐던 이 사업은 최근 경주시의회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20년 숙원 사업의 성사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박종우 경주시의회 의원이 최근 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종우 경주시의회 의원이 최근 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릉원 북편 담장을 허물어야 한다."고 전격 제기하고 나섰다. /박진홍 기자

◇"원도심 재생의 시작점…도심 전체가 하나의 관광 벨트로"

지난달 22일 열린 경주시의회 문화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종우 의원은 "대릉원 북편 담장 허물기는 원도심 재생의 시작점"이라며 "원도심으로 황리단길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면서 수많은 시민이 경제적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도심의 봉황대와 경주읍성, 옛 경주문화원 등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황리단길과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여야 한다"며 "큰 비용 들지 않는 담장 허물기는 도심 전체를 열린 역사공원으로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 지역의 대릉원 북편 담장 허물기 운동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형상변경심의 문턱을 넘지 못해 번번이 좌절됐다.

지난 2009년에는 투시형 담장으로 변경되는 데 그쳤고, 2021년에는 담장 주변 작은 바위 이전 등의 사소한 이유로 또다시 무산됐다.

최근 황리단길에 엄청나게 몰리고 있는 관광객들을 '슬럼화된 원도심으로 유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커지고 있다. 황리단길 거리 모습. /박진홍 기자
최근 황리단길에 엄청나게 몰리고 있는 관광객들을 '슬럼화된 원도심으로 유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커지고 있다. 황리단길 거리 모습. /박진홍 기자

◇쪼그라든 원도심 부동산·빈 점포 속출…5만 시민 경제적 큰 혜택 기대

관광 전문가들과 지역 사회는 20년 전부터 대릉원 북편 담장이 제거될 경우 지역 경제에 최고의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경주 원도심은 20년 전에 비해 부동산 가치가 20%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임대마저 이뤄지지 않아 빈 점포가 수두룩한 실정이다.

담장이 없어지면 원도심 부동산 가치 상승과 함께 대략 5만여 명의 시민이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대릉원 담장이 없는 원도심 서쪽 월성초교 일대의 경우 황리단길 관광객들이 도로를 건너 몰려들면서 갤러리와 카페, 식당 등이 연이어 입점해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주시 원도심은 황리단길과 분리되면서 심각한 슬럼화에 시달리고 있다. /박진홍 기자
경주시 원도심은 황리단길과 분리되면서 심각한 슬럼화에 시달리고 있다. /박진홍 기자

반면, 옛 경주시청사 북쪽 원도심은 여전히 대릉원 북편 담장에 가로막혀 슬럼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일부 게스트하우스가 입점하며 황리단길의 유입 효과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상권 회복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박종우 의원은 1일 <더팩트> 기자를 만나 "'대릉원 담장 허물기'는 큰돈이 들지 않는, 가성비 높은 최고 문화정책"이라며 "오랜 세월 문화재 규제로 재산권 피해를 본 경주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역의 문화재 전문가 A 씨는 "대릉원 북편뿐 아니라 서편, 오릉 등 모든 문화재 담장을 허물어야 한다"면서 "그럴 경우 경주 전체가 하나의 열린 공간, 즉 대규모 역사공원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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