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칼럼
'삼성 스포츠'의 명가부활은 가능할까? [유병철의 스포츠 렉시오] 
삼성전자, 경이적인 수익 달성
'포스트 이건희 시대' 삼성스포츠 암흑기
4대 스포츠 동반부활 조짐


5년 연속 최하위팀이 감독 한 명 바꾸고 개막 9연승이라는 KBL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30일 고양 소노와의 원정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김상식 삼성 썬더스 감독의 모습. 삼성은 95-87로 승리, KBL 최초로 개막 9연승을 달성했다. / KBL 제공
5년 연속 최하위팀이 감독 한 명 바꾸고 개막 9연승이라는 KBL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30일 고양 소노와의 원정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김상식 삼성 썬더스 감독의 모습. 삼성은 95-87로 승리, KBL 최초로 개막 9연승을 달성했다. / KBL 제공

[더팩트 l 유병철 전문기자] # ‘삼전닉스(삼성전자+하이닉스)’라는 말이 익숙해진 것처럼 요즘 한국 반도체산업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좋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면, 나라 전체의 성장률까지 끌어올리는 등 ‘국뽕’을 차오르게 만듭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테크기업 중 최초로, 쉽게 말해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이 됐다는 뜻입니다. 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스포츠에서도 삼성은 그 비중이 큽니다. 대외적으로는 올림픽 후원사(TOP)를 올해까지 30년째 유지 중이고(2028년 만료), 국내적으로도 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 주요 프로스포츠에서 전성기(시쳇말로 ‘왕조’)를 구가한 바 있습니다(탁구, 배드민턴, 레슬링, 육상 등 실업팀도 다수).

# 삼성이 주요 종목에서 삼성왕조를 구가한 것은 고 이건희 회장의 영향 때문입니다. 그는 학창시절 레슬링 선수를 하고, 1996년부터 IOC 위원을 지내는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이랬던 삼성 스포츠는 이건희 회장(2020년 별세)이 투병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2014년 이후, 즉 ‘이재용 시대’에 접어들면서 운영 주체의 변화 및 경영 패러다임 변화를 이유로 동시다발적으로 암흑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축구(수원 삼성)는 2023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됐고, 야구(삼성 라이온즈)는 2016시즌(9위) 암흑기가 시작된 이래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습니다. 농구(삼성 썬더스)와 배구(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아예 리그 꼴찌팀으로 전락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높은 성과를 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은 107조4405억원으로 집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역대 최대치다. / 뉴시스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높은 성과를 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은 107조4405억원으로 집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역대 최대치다. / 뉴시스

# 그런데 요즘 삼성스포츠의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다시 전성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야구는 올시즌까지 최근 3년간 정규리그에서 2-4-2위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명가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기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마지막 우승은 2015년). 여기에 이정효 감독의 축구는 2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부 승격을 굳히고 있습니다. 또 최근 5년 연속 최하위였던 농구는 김상식 감독 부임 후 이렇다 할 전력강화 요인이 없었는데도 개막 9연승을 달성하며 KBL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이정효 감독과 김상식 감독은 나란히 이름 뒤에 ‘매직’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습니다.

# 31일 개막한 26-27 V리그에서 삼성화재가 호성적을 낸다면 삼성은 4대 스포츠에서 동시에 부활하는 셈이 됩니다(배구는 2년 연속 최하위, 8년 연속 봄배구 실패). 2025년 4월 부임한 배구단의 임도헌 단장은 "지난해에는 여러 악재가 겹치며 명가재건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다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혁명가’로 불리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불러왔고, V리그 역대 최장신(212cm)인 ‘브라질특급’ 펠리페 호키를 영입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정규리그 3위)했던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 블루밍스도 2026 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 이해란을 앞세워 우승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의 남녀농구단을 총괄하는 단장으로 선임된 임근배 단장이 남자농구 돌풍에 이어 여자농구에서도 명가부활의 완성을 노리는 것이죠.

2000년대 삼성은 라이온즈(야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배구), 수원 삼성(축구) 등이 왕조를 구축했다. 농구도 프로농구 이전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명가로 군림했다. 이미지는 리그를 지배했던 야구, 배구, 축구의 이미지를 생성형AI로 만든 것이다. / 제미나이
2000년대 삼성은 라이온즈(야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배구), 수원 삼성(축구) 등이 왕조를 구축했다. 농구도 프로농구 이전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명가로 군림했다. 이미지는 리그를 지배했던 야구, 배구, 축구의 이미지를 생성형AI로 만든 것이다. / 제미나이

# 삼성의 15개 계열사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라고 합니다(GDP 기준).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동반 몰락했던 삼성 스포츠가 이제는 달라질까요? 여기서 주식시장의 매서운 논리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적인 수익을 내는 삼성은 주주환원에 인색하기 때문에 주가가 형편없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그래서는 안 될 일이죠. 스포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ESG 의무공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아주 중요합니다. 스포츠도 ESG의 하나죠. 기록적인 수익을 내면서도 계속해서 ‘스포츠 위축 정책’을 펼친다면 스포츠팬들이 분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한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을 400조 원이라고 하면, 그중 0.01%(400억 원)만 써도 삼성 스포츠는 확실하게 명가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2000년대 삼성은 라이온즈(야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배구), 수원 삼성(축구) 등이 왕조를 구축했다. 농구도 프로농구 이전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명가로 군림했다. 이미지는 리그를 지배했던 야구, 배구, 축구의 이미지를 생성형AI로 만든 것이다. / 제미나이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