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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배현성, '실낙원'으로 새긴 처음들
9년 만에 엄마 곁으로 돌아온 류선우 役 맡아 스크린 주연 데뷔
"'실낙원'은 오래 기억에 남을, 꽤 길게 가는 추억이 될 것"


배우 배현성이 영화 '실낙원'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배우 배현성이 영화 '실낙원'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배현성이 데뷔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는 특별한 한 줄을 필모그래피에 새겨 넣었다. 이와 함께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과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고,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나는 뜻깊은 경험도 쌓았다. 이렇게 잊지 못할 순간들이 켜켜이 쌓인 '실낙원'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 그가 마주한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순간들을 들여다봤다.

영화 '실낙원'(감독 연상호)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현성은 개봉을 앞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인공 류선우 역을 맡은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데뷔 첫 스크린 주연작을 개봉하게 된 만큼,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내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21일 스크린에 걸린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작이다.

배현성은 9년 만에 엄마 앞에 돌아온 아들 류선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CJ ENM
배현성은 9년 만에 엄마 앞에 돌아온 아들 류선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CJ ENM

먼저 배현성은 익숙한 TV가 아닌 낯선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좋은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하게 돼서 감사하다. 토론토에서 영화를 봤는데 스크린으로 보는 제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더라. 개봉하고 나면 혼자 몰래 가서 영화를 한 번 더 볼 계획"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서 배현성은 넷플릭스 '지옥2'에 특별 출연하며 연상호 감독과 짧게 호흡을 맞췄고, 이번에 제대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평소 연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는 그는 "'실낙원'만의 어둡고 심연 가득한 이야기가 재밌었다"며 "또 선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완전히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전국을 뒤흔든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류선우는 오랜 세월이 흘러 엄마의 곁으로 돌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류소영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순수한 아이의 흔적이 전혀 없었고, 사라졌던 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겪었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어 보는 이들의 의문을 자아낸다.

이를 연기한 배현성은 더벅머리와 주근깨 등으로 말갛고 순한 얼굴을 지우며 파격적인 외적 비주얼을 완성해 등장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는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쟤가 배현성이야?'라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그의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이를 위해 분장팀이랑 계속 논의하고 1~2시간 걸리는 분장을 매번 하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배현성은 데뷔 첫 스크린 주연작을 선보이게 된 것에 관해
배현성은 데뷔 첫 스크린 주연작을 선보이게 된 것에 관해 "좋은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하게 돼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CJ ENM

"처음에는 저도 제 모습이 낯설었었는데 점점 익숙해지면서 선우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도전하는 재미가 컸어요. 표현 방식이 되게 직설적인 캐릭터를 만나서 감정이나 연기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재미도 많이 컸고요. 이제는 조금 더 자유롭게 다양한 캐릭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배현성은 연 감독과 선우의 전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만큼 엄마가 자신을 찾지 않았다는 원망부터 AI와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에 대한 질투심까지,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보다 더 이해하면서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그렇게 그는 감정을 쉽게 읽을 수 없는 나른한 말투로 절제된 태도 속에서 서늘함을 자아내고 자신만의 안광으로 의뭉스러운 눈빛을 완성하고 시종일관 불편한 공기를 자아내며 작품에 긴장감을 제대로 불어넣는다.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아들 맞아?'라고 의심하게 만들려고 선우가 등장할 때마다 그런 불편한 공기를 만들려고 했어요. 저랑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도 그런 공기를 느끼길 바랐고요. 걷는 거나 행동을 느리게 하고 눈도 천천히 느리게 감았다가 뜨고 대사를 할 때도 상대방의 눈을 피하지 않았어요. 상대가 먼저 눈을 피하고 싶게 만들었죠. 사람의 행동이 느리면 더 집중하고 관심 있게 볼 거 같아서 저런 포인트를 줬죠."

'실낙원'은 약 2억 원의 제작비로 108만 명을 사로잡았던 '얼굴'을 잇는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저예산 프로젝트로, 순제작비 약 5억 원이 투입됐고 14회차 만에 촬영이 완료됐다. 스케줄이 컴팩트했던 만큼 함께 작품을 이끈 배우 김현주와 가까워질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배현성이다.

배현성은 '실낙원'에 관해
배현성은 '실낙원'에 관해 "각종 영화제를 처음 가봤고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꽤 길게 가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CJ ENM

"촬영 기간이 짧고 굵어서 감정을 쏟는 게 힘들지 않았어요. 엄마와 아들의 불편한 관계를 더 길게 연기했으면 서로가 더 힘들었을 거 같아요. 또 선배님과 자주 만나고 가까운 사이가 됐다면 소영과 선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실이 됐을 거 같고요. 밀 때 밀고 받을 때 받으면서 하니까 긴장감이 줄어들었고, 선배님이라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역할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이렇게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그는 오는 11월 23일 공개되는 티빙 '대리수능'을 시작으로 영화 '감옥의 맛'과 드라마 '여고생왕후'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꺼낼 계획이다.

이날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감을 심어준 배현성은 "'실낙원'은 오래 기억에 남을, 꽤 길게 가는 추억이 될 작품"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되새기며 관람을 독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선우를 향한 의심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으면서 모자의 관계성부터 어린 선우와 큰 선우의 서사, 둘의 감정과 대화 등을 보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궁금증이 많아지는 영화인데 끝나고 서로의 감상과 생각을 이야기 나누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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