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만 흑자 전환…나머지는 적자 지속
고유가·운임 경쟁에 4분기 실적 부담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객 수요 회복에도 흑자 전환에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겹친 3분기 국제선 이용객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손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LCC 대부분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유 가격 상승과 단거리 노선의 운임 경쟁이 이어지면서 4분기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항공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트리니티항공 등 국내 주요 LCC 4곳 가운데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곳은 제주항공 뿐이다.
제주항공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5180억원으로 전년 동기(3883억원) 대비 3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매출 증가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전망치는 4179억원으로 전년 동기(3043억원) 대비 3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225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84.4% 줄어들 전망이다.
에어부산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전망치는 237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763억원) 대비 3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285억원에서 올해 110억원으로 6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리니티항공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5855억원으로 전년 동기(4497억원) 대비 3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955억원에서 올해 335억원으로 64.9%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LCC 모두 매출 증가와 영업손익 개선이 예상되지만 제주항공을 제외한 3곳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은 1778만5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국제선 탑승률도 지난해 83.3%에서 올해 86.7%로 3.4%포인트 상승했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문제는 여객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LCC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국제선 비중이 높아 항공사 간 가격 경쟁에 민감하다. 좌석을 채우기 위해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탑승객이 늘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등 주요 여행지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일부 LCC는 항공권을 최대 77%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트리니티항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동계 운항 기간 청주-다낭·나트랑, 대구-다낭·방콕 등 일부 노선의 항공편을 감축하기로 했다.
운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유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수익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30~40%에 달하지만 LCC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 연료비 상승분을 항공권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11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은 배럴당 173.89달러로 직전 산정 기간(158.57달러)보다 9.7% 상승했다.
이에 따라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7단계로 전월보다 4단계 높아졌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을 일부 상쇄하지만 항공권 가격 상승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과 노선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B737-8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14호기를 추가 도입하면서 전체 여객기 43대 가운데 B737-8 비중을 32.6%까지 높였다. 연내 1대를 추가 도입해 기단 현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내년 3월 예정된 통합을 앞두고 노선과 기재 운영 효율화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트리니티항공 역시 수요가 부진한 노선의 운항을 조정하며 비용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유가와 운임 경쟁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는 만큼 실적 회복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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