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몰에 호텔·오피스 더해 체류형 상권 구상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계기로 부산 유통가의 경쟁 구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부산본점과 동부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신세계는 인수 점포에 호텔·업무시설 개발을 연계한 '신세계 타운'을 조성하면서 센텀 상권의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롯데·신세계의 부산 지역 투자 구상을 종합하면 롯데는 부산본점 전관 리뉴얼과 동부산점의 브랜드 보강에, 신세계는 기존 백화점·몰과 인수 점포, C부지를 연결하는 복합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 롯데, 수익성 한계에 센텀 매각…부산 주요 점포로 투자 무게 이동
롯데는 센텀시티점을 매각하는 대신 부산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에 새로운 매장과 상품을 선보여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2007년 문을 연 센텀시티점은 고객 수요와 시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점포 경쟁력을 높일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산 가치와 사업성을 고려해 매각 후 성장 거점에 역량을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
부산본점은 이달 지식재산권(IP) 전문관 개장을 시작으로 단계별 새 단장을 추진하며 전관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 측은 올해 외국인 매출이 150% 이상 늘어난 부산본점에 새로운 콘텐츠를 더해 고객 유치에 나선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동부산점 역시 입점 브랜드와 상품 구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센텀시티점 직원과 입점 업체에는 영업 종료에 앞서 충분한 안내 기간을 두기로 했다. 직원들은 부산 상권 내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를 우선 검토하고, 입점 업체와는 계약 조건에 따라 영업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마무리된다. 롯데 측은 센텀시티점에 대해 거래 종결 때까지 정상 영업한 뒤 심사 결과에 따라 영업 종료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 나란히 경쟁하던 두 백화점, '신세계 타운'으로
2007년 롯데 센텀시티점 개점에 이어 2009년 신세계가 바로 옆에 문을 열면서 시작된 두 백화점의 경쟁은 이번 인수로 전환점을 맞았다. 신세계는 2016년 문을 연 센텀시티몰에 롯데 점포까지 연계해 센텀시티 일대에서 사업 공간을 넓히게 됐다.
신세계는 인수 점포를 새로 단장해 쇼핑·문화·여가시설을 들이고 기존 백화점·몰과 함께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각 점포가 따로 고객을 모으던 공간을 연결해 방문객이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기며 여러 시설을 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수 점포에 어떤 콘텐츠를 채울지가 관심사다. 기존 백화점·몰과 차별화된 시설을 선보일 경우 방문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체류 시간도 늘어날 수 있다. 신세계는 통합 운영을 통해 시설 활용도와 운영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쇼핑객에 관광·업무 수요까지…센텀 상권 변화 예고
신세계는 롯데 점포 인수와 C부지 개발을 연계해 센텀시티를 쇼핑뿐 아니라 숙박과 업무를 위해 찾는 공간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기존 백화점·몰에 호텔과 오피스 등을 더해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C부지는 신세계가 확보한 센텀시티 부지 가운데 개발이 남은 1만6515㎡ 규모의 땅으로, 야외 주차장으로 사용돼 왔다. A부지에는 2009년 백화점이, B부지에는 2016년 센텀시티몰이 들어섰지만 C부지는 여러 개발안 검토에도 사업화에 이르지 못했다.
신세계는 이곳에 고급 호텔과 오피스, 레지던스 등을 조성하고 기존 백화점·몰, 인수 점포와 연결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쇼핑과 문화·여가시설에 숙박·업무시설을 더해 방문객이 일대에 오래 머물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발이 현실화하면 기존 쇼핑객에 호텔 투숙객과 오피스 이용객이 더해져 센텀 상권의 소비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늘어난 방문 수요가 인근 음식점과 상점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