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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조 벌고도 5% '뚝'…그래도 증권가는 '50만전자' 본다
실적·배당 선반영 인식에 급락
증권가, 메모리 가격·장기계약 기대는 유지


삼성전자는 29일 분기 최대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22만원대로 밀렸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29일 분기 최대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22만원대로 밀렸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107조원대 영업이익과 30조원 규모 배당을 내놨지만 주가는 5% 넘게 밀렸다. 역대 최대 실적과 배당 규모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전날 9% 급등 뒤 차익실현 물량까지 겹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분기 숫자보다 메모리 가격 강세와 장기공급계약 확대, 추가 주주환원 여력을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44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500원(5.17%) 내린 2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4만2500원에 출발해 장중 24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고, 한때 22만9000원까지 밀렸다. 전날 9.01% 급등한 데 이어 이날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와는 다른 흐름이다.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모두 분기 최대였다.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만 106조5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당도 예상보다 작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주당 4601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총 규모는 30조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 8일 잠정실적으로 이미 공개된 수치이고, 30조원 배당도 8월부터 예고돼 있었다. 이날 발표 내용이 전부 새로운 호재는 아니었던 셈이다.

주가가 발표 직후 꺾인 배경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하루 전 SK하이닉스 실적과 주주환원 발표, 코스피 6000선 회복 기대감까지 겹치며 삼성전자 주가가 먼저 크게 올랐던 만큼 이날은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3분기 숫자 자체보다 이후 메모리 업황과 추가 환원 계획이었는데, 단기적으로는 선반영 인식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그렇다고 증권가 시각까지 꺾인 것은 아니다. KB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내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 중 70~80%가 이미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배정된 것으로 추정했다. 남은 20~30% 물량을 두고도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간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까지 가세하면 가격 협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를 두고 "기존 5년 중심이던 계약이 10년 단위로 확대될 경우 장기 이익 가시성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도 주가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제시하며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버 수요 강세에 더해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메모리 확보 경쟁까지 붙으면서 범용 D램 가격 전망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56만원과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18조8000억원, 138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4 출하 확대가 파운드리·모바일 사업의 부담을 상쇄하며 이익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견해다.

회사가 제시한 추가 주주환원 여력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55조~75조원으로 제시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때 우선주 비중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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