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다음 달 6일까지 '쪽방촌 화재 안전점검'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화재 위험이 커지면서 서울시와 자치구가 화재 점검과 재난 대응 강화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쪽방촌과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시설 안전점검과 산불 예방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9분께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구룡마을 2지구에서 시작해 강한 바람을 타고 1·3지구로 번졌으며 7지구 일부와 인근 구룡산으로도 확산했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치고 127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남구는 이재민 지원을 위해 구룡중·개포중학교 등에 임시 대피 공간을 마련했으며 필요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달 구룡·달터·수정마을 등 재난 취약지역 300여 세대를 대상으로 가스·전기시설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지인 집이나 본인이 원하는 숙소에 머무는 이재민에게는 현금 10만원과 한 끼당 9000원의 식비, 총 12만7000원 지원하고 있다"며 "가스·전기시설 안전점검은 300여세대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고 12월에 재난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안전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치구들도 전통시장과 쪽방촌, 산림 등 화재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광진구는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해 총 7억4659만원 규모의 '전통시장 안전관리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중곡제일골목시장과 자양한강전통시장, 영동교골목시장 등 3곳을 대상으로 화재알림 시설 설치와 노후 전선 정비, 소화기 확충 등 안전시설 개선에 나선다.
중곡제일골목시장 114개 점포에는 오는 12월까지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해 열과 연기를 빠르게 감지한다. 영동교골목시장 33개 점포에는 확산 소화기와 콘센트 소화기 등을 설치해 초기 대응력을 높인다.

전체 면적의 약 46%가 산림지역인 관악구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기존 산불 감시 폐쇄회로(CC)TV에 더해 관악산·삼성산 주요 능선의 CCTV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산불감시 플랫폼과 연계한다.
고압수관 보관함, 산불소화시설 등 진화 장비의 작동 상태와 배치 현황을 점검하고 진화차량의 방수 상태를 확인한다. 산불이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확산한다는 점에 주목해 서울시, 금천구청과 공조도 이어간다.
영등포구는 다음 달 6일까지 영등포역 일대 쪽방촌 건물 36곳, 총 308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데다 고령자와 독거 가구 등 재난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해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이 많은 고위험 건물은 영등포쪽방상담소, 서울주택도시공사(SH), 소방·가스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점검반이 살핀다. 소화기 비치와 압력 상태, 노후 전기설비와 문어발식 배선, LPG 용기 보관·고정 상태, 전열기와 난방·취사기구 사용 실태 등도 점검한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쪽방촌은 구조 특성상 화재에 매우 취약한 만큼 동절기를 앞두고 유관기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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