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인력 50~60명 투입…보완 거쳐 본PF·착공 추진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삼표그룹이 추진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사업이 후속 인허가 지연으로 금융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삼표는 그룹의 핵심 개발사업인 만큼 보완 절차를 거쳐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과 착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PFV)는 최근 공시를 통해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의 금융기관 차입약정 규모를 기존 6400억원에서 7600억원으로 1200억원 확대했다고 밝혔다. 사업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본PF 전환에 앞서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채권자는 농협은행 외 16개 기관이다. 삼표산업은 보유한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 보통주 1519만9800주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담보한도는 대출약정액의 130%인 9880억원이다.
삼표는 토지 확보와 인허가 등 개발 초기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브릿지론으로 조달했지만, 후속 인허가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사비 등 사업비를 조달하는 본PF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본PF 전환이 늦어질수록 브릿지론 차입 기간도 길어져 금융비용이 누적되는 구조다. 이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만 하루 1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는 삼표산업이 지분 95%, NH투자증권이 지분 5%를 보유한 개발사업 시행사다. 사업 부지에는 1978년 건립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이 있었으나, 삼표는 2022년 공장을 철거한 뒤 부지의 복합개발을 추진해 왔다.
삼표는 약 2만8106㎡ 부지에 최고 81층 주거동과 53층 업무복합동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403가구와 오피스텔 61실, 호텔 130실을 비롯해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약 4조7864억원 규모다.
사업은 지난 7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지만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 후속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는 지난 6월 '서울시 종전대지(삼표레미콘 부지) 이용계획'을 심의한 결과 보류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초고가 주택과 6성급 호텔 등 하이엔드 개발계획이 공공복리 목적에 부합하는지 명확히 소명하도록 요구했다. 삼표가 인구유입 억제 방안으로 제시한 고분양가·고임대료, 고용인원 최소화 등에도 한계가 있다며 실효성 있는 저감대책을 다시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교통과 경관, 고도제한 관련 보완도 요구했다. 강변북로와 동부간선도로 등 광역 간선도로망 차원의 교통영향 분석과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경관·교통·건축 등 각종 심의의 논의 과정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것이다. 고도제한과 관련한 국방부 협의를 완료하고, 법적 강제력이 있는 조치계획을 반영할 것도 요구했다.
서울시 차원의 개발 로드맵도 보완사항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등 서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개발사업 간 기능 분담과 연계, 단계적 속도 조절 방안을 제시하라는 내용이다.
삼표는 서울시와 협의해 보완자료를 마련해 서울시를 통해 제출했으며, 재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심의 결과가 나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아 본PF 전환과 착공 일정도 유동적이다.
삼표는 내년 중 본PF로 전환한 뒤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후속 심의와 인허가 진행 상황에 달려 있지만, 관련 절차가 끝나는 대로 자금 조달과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성수 개발은 삼표그룹이 건설자재 제조업을 넘어 부동산 개발·운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핵심 프로젝트다. 삼표는 이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전략을 이끌 도심형 복합개발·운영 모델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개발 관련 인력을 확보했으며, 현재 50~60명 규모의 조직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삼표는 건물을 지어 매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준공 이후 운영까지 이어가는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표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요구한 보완사항을 최대한 검토·반영해 제출했으며, 현재 재심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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