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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으로 나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영장 기각 결정 이끌어내
"수사 부실·허술"…경찰 "수사 계속하겠다"
"명태균 씨 관련해 가족·직원 건드리지 말고 나를 불러라"


27일 측근들의 영장실질심사 변호를 위해 대구지방법원을 찾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시스
27일 측근들의 영장실질심사 변호를 위해 대구지방법원을 찾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시스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변호인으로 등장해 측근들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 결정을 이끌어냈다.

손봉기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홍 전 시장의 대선 캠프 회계책임자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손 판사는 "수사기관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도망의 우려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의 필요성 및 상당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경찰은 명태균 씨와 관련된 여론조사기관에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로 회계 보고를 한 혐의를 찾아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 전 시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변호한 이 사건에 대해 "정치 회계 담당자들은 선거 비용 회계를 정산할 때 '털고 털자'는 속어를 사용한다"며 "경찰은 그 '털고 털자'라는 카톡 상의 속어를 가공거래로 오해하고 짜깁기 수사를 한 것이다. 생짜로 하는 가공거래는 있을 수 없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그는 "거듭 말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나 밑에서 성실히 일한 직원들이나 불러 영장치고 구속 위협하고 압박하는 그런 식의 수사는 더 하지 말고 자신 있거든 나를 불러 조사해보고 마무리하라"며 "나를 부를 때는 반드시 단서는 갖고 불러라"고 했다.

또 "(명태균 씨 관련 수사는) 허구의 망상을 쫓는 수사다. 그 사건은 2년 6개월이나 된 장기 미제사건"이라며 "있지도 않은 여론조사 대납 사건 운운으로 사람 창피나 주려는 못된 짓은 이제 그만 하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전날 영장실질심사 후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 씨 관련 수사로) 집안을 들쑤시고 저와 아내, 아들의 휴대폰 추적까지 했다. 아들까지 건드리고 있다"며 "만들어낸 사건이다. 다 은퇴했는데 5년 전의 사건을 들고 나와서 유감"이라며 "아무리 자기들이 (나를 수사)하고 싶어도 그 사건에 나를 잡아넣는다? 조사할 단서가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다시 선거 나갈 것도 아닌데 기소해본들 효력이 없다.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저런 식으로 하면 연말에 다시 돌아가는 수 있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측근들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경찰 수사가 부실하고 허술하다"며 "재판부에 실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를 제출했고 수사기관이 실제 거래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다고 변론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25년 만에 변호사로 재등록했다. (변호사로) 1번 사건"이라며 "내직원이었던 사람들이고 돈 받는 그런 사건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은 영장 기각과 상관없이 홍 전 시장과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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