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공무원 정착·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더팩트ㅣ청송=김성권 기자] 경북 농촌 지역 4개 군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교정시설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교정공무원과 가족의 지역 정착을 통한 인구 유입은 물론, 면회객 증가와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각 지자체의 입지 여건과 주민 공감대, 지역 상생 전략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경북 지역 지자체 등에 따르면 법무부가 전국 4곳에 신규 교정시설 조성을 추진하면서 청송군을 비롯해 영덕군·영양군·의성군이 유치전에 나섰다.
법무부는 시설별 수용 정원 1000명, 직원 250명 규모로 조성하고, 해당 지역 인재를 교정공무원으로 채용하는 한편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과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교정공무원과 가족의 정착에 따른 인구 증가와 주거·교육·생활 서비스 수요 확대, 면회객 방문에 따른 숙박·음식업 등 지역 상권의 소비 증가가 기대된다. 인구 감소가 심각한 농촌 군 지역으로서는 단순한 시설 유치를 넘어 지역 경제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할 기회인 셈이다.
9월 기준 인구는 청송군 2만 5557명, 영덕군 3만 2477명, 영양군 1만 5960명, 의성군 4만 7861명이다. 특히 인구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수백 명의 상주 인력과 가족이 유입될 경우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송군은 오랜 교정행정 경험과 기존 시설과의 연계성을 앞세워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이날 진보면 행정문화센터에서 이장협의회와 기관·사회단체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정시설 유치 추진단 발대식'을 열고 지역 사회 결집에 나섰다.
추진단은 신규 교정시설 조성 부지로 청송군을 선정해 달라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1981년 청송보호감호소 개청 이후 45년간 국가 교정행정에 협력해 온 경험과 주민 수용성, 정주 여건, 교통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확진 수용자 345명을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수용하는 데 협조한 사례도 강조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추진단 발대식은 교정시설 유치를 향한 지역 사회의 의지를 모으는 자리"라며 "군민과 함께 청송의 강점과 국가 교정행정에 기여해 온 경험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신규 교정시설이 청송에 유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송군의회도 지난 7일 제291회 임시회에서 교정시설 조성 부지 선정 공모 신청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유치 건의안을 채택했다. 청송군의회에 이어 지역 사회까지 유치 의지를 모으면서 청송군의 대응이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영덕군·영양군·의성군 역시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교정시설 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시설 유치가 곧바로 지방소멸 대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인구 유입과 지역 소비 확대로 연결하려면 직원과 가족이 정착할 주거·교육·의료 여건을 갖추고, 지역 업체와 농가가 경제적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이번 유치전의 성패는 부지 조건뿐 아니라 지역의 수용 역량과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에서 갈릴 전망이다.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경북 4개 군이 교정시설 유치를 인구와 경제 회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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