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수도권서 지지율 상승
정부 견제 여론이 노선 유지 근거 될 가능성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지지율 반등 속에 올림픽공원을 다시 찾는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얻은 반사이익을 기존 강경 노선의 성과로 해석할 경우, 외연 확장을 위한 변화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투표지 공개검증 현장을 방문한다. 특검은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과 현장 폐쇄회로(CC)TV 등 관련 자료를 검증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 올림픽공원 투표지 공개 검증이 실시된다. 인원, 시간, 방식 등 걱정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검증의 신뢰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며 특검을 향해 2개 이상 방송국의 생중계, 수사관 동의 하에 참관인의 육안 확인 보장, 참관인의 문제 제기를 접수·처리할 특검 측 전담 담당자 지정 등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지난 24일에도 올림픽공원을 찾아 자신을 "여러분이 만들어 준 당대표"라고 말했다. 선거 관리 의혹 규명을 촉구하면서 집회를 통해 형성된 지지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국정감사 이후에는 민생·정책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달 초 당의 중점 예산안을 발표하고, 부동산특위와 민생·정책 플랫폼인 당근위원회를 통해 정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핵심 지지층과의 접점을 유지하면서 정책 활동으로 당의 외연을 넓히려는 구상이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 장 대표가 두 행보를 병행할 여지를 넓혀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실시해 26일 발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2.6%로, 전주보다 1.7%p 올랐다. 특히 중도층에서 3.2%p,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각각 3.8%p, 3.3%p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0.2%p 내린 36.0%였다.

다만 정부의 경제·부동산 정책 난항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재 여론은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반발이나 실망에 따른 반사 효과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견제 차원의 지지가 장 대표의 올공 행보에 대한 동의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구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로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특히 장 대표로 인해서 득점된 건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들의 노선으로 지지율이 올랐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그에 공감하겠나. 그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지도부가 이번 반등을 현 노선을 유지하는 근거로 삼으면 강경 행보를 조정할 유인을 줄어들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노선 수정을 요구하는 의원들도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지지세가 회복하는 동안 외연 확장을 위해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힘을 잃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은 장 대표가 자신을 지탱해 온 지지층과 거리를 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이 세력으로 승부를 보려 할 것"이라며 "노선 변경은 어렵다고 본다. 하는 척까지 할지는 몰라도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공개 검증 이후 장 대표가 내놓을 메시지와 후속 행보에서 당의 방향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선거 관련 요구를 조정하고 민생 의제에 집중할지, 반등한 지지율을 현 노선의 성과로 내세워 강경 행보를 이어갈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한 초선의원은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실을 만한 큰 오류가 발견되면 장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다만 "개인적으로 예상하기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포함된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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