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NG선 중장기 수요 전망·핵추진 잠수함 전담 조직 신설 등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화오션이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한 현지 시장 진출과 핵추진 잠수함 사업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국 거점의 직접적인 이익 기여와 해외 특수선 사업 확대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27일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4139억원, 영업이익 48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67.6%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67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3조2099억원, 2분기 5조4432억원, 3분기 3조4139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12조7835억원의 약 94.4%를 9개월 만에 달성했다.
실적 개선은 과거 높은 선가에 수주한 LNG 운반선의 건조가 본격화한 영향이 컸다. 잠수함과 수상함 등 특수선 사업의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수선사업부는 장보고-Ⅲ Batch-Ⅱ 2번함과 울산급 Batch-Ⅲ 5·6번함의 공정을 앞당겨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확대를 노린다. 에너지플랜트사업부 역시 지연됐던 프로젝트 공정 정상화와 수익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반면 전분기 해양 프로젝트 매출을 인도 시점에 일시적으로 인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하계휴가·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환율 하락 등이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7.3%, 영업이익은 34.0% 각각 감소했다.

◆ 美 필리조선소, '직접 수혜'보다 현지 진출 기반에 무게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 투자의 단기적인 이익 기여보다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에 의미를 뒀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필리조선소 등 미국 거점 확보에 따른 이익 기여를 묻는 질문에 한화오션은 "지배구조 변경에 따라 간접적인 수혜가 있는 것은 맞지만 직접적인 수혜는 지금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를 통해 한화오션이 기대하는 효과는 미국 조선 시장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향후 미국 상선뿐 아니라 정부 선박 및 함정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제에서 초도선을 건조한 뒤 후속 선박을 미국 현지로 이전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거제에서 초도선을 건조하고 후속선을 미국 현지로 이전하는 브리지 전략을 통해 한화오션의 설계·생산 역량을 미국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조선소를 당장 실적을 끌어올리는 사업장이라기보다 국내에서 축적한 건조 역량을 미국 시장으로 확장하는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 美 중심 LNG선 수요 지속 전망…핵추진 잠수함 사업 전담조직 꾸려
주력인 LNG 운반선 시장에 대해서는 중장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중심의 LNG 공급 확대와 노후선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중장기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운항 중인 LNG 운반선 선대의 약 31%가 2038년까지 선령 25년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후선 교체가 신규 발주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수년간 집중된 발주로 단기적인 선복 공급 부담은 존재하지만, 장거리 교역 확대와 노후선 교체가 중장기 수급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수선 분야에서는 핵추진 잠수함 사업 대응을 위한 조직과 기술 역량 확보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핵추진 잠수함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장보고N개발단을 신설했다"며 "전문 인력 추가 확보와 핵심 기술 역량 강화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4분기 임금·단체협약 일시 타결금과 연간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동에 대비해 지난 6월부터 환헤지를 확대해 온 만큼 환율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환 헤지를 시작해 올해 신규 수주 물량에도 체계적으로 환 헤지를 시행하고 있다. 통상 환율 10%의 변동이 있으면 영업이익에 10% 조금 안 되는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며 "4분기부터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상선 부문에서는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을 확대하고, 특수선 부문에서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과 울산급 배치-Ⅲ 5·6번함의 공정을 앞당겨 매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남은 국내·외 수주 일정과 관련해 한화오션은 "태국 호위함 관련 최종 계약 완료가 목표다. 내년에는 국내에서는 지원함, 해외는 에스토니아와 그리스 연함경비함(OPV) 시장 진출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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